"이렇게 혜택 많은데"…별 재미 못보는 증권사 체크카드

증권사 체크카드, CMA 기능에 다양한 혜택 제공
홍보 부족으로 발급 저조…사업성·수익성 크지 않아 마케팅 강도↓
  • 등록 2016-05-04 오전 7:05:00

    수정 2016-05-04 오전 8:39:42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고객층 확대를 목적으로 체크카드를 앞다퉈 출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홍보 부족으로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지 않고 않은데다 영업사원들도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체크카드 발급에 적극적이지 않은 탓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동부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사가 자체 브랜드 체크카드를 출시, 발급하고 있다. 또 대신증권은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체크카드를 내놨다.

현대증권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자체 브랜드 ‘에이블(able)’을 내세운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지난 2014년 2월 출시한 지 2년여만에 30만548장의 카드를 발급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 등이 5만개가 채 안 되는 카드를 발급한 것과 비교하면 우수한 성과다. 그러나 기존 고객이나 중복 발급 등을 모두 제외해도 이 중 현대증권을 통해 주식이나 상품 등에 투자하는 계좌로 연결된 비율은 5% 수준인 1만명에 그치고 있어 신규고객 확보 측면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한 셈. 다만 현대증권 관계자는 “신규로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고객 가입자 가운데 투자에 나섰는지는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체크카드 가입으로 잠재고객을 확보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사업 효과는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체크카드 발급자 수가 예상보다 더디게 늘어나고 있는 것과 달리 혜택만큼은 기존 은행권 체크카드보다 낫다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실제 증권사는 기본적으로 체크카드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연계해 추가 수익률을 얹어 주고 있다. 현대증권이 내놓은 ‘에이블 아이맥스(able i max) 체크카드’는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 가입자에게 카드 이용 실적만큼의 투자금에 대해 추가 수익률을 준다. 카드 사용 금액이 월 100만원이라면 100만원만큼 가입한 펀드에 대해 월간 1.2% 수익률을 추가로 얹어주는 방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CMA R+ 체크카드’는 한 달에 50만원만 사용해도 정기예금이자 두 배 수준의 CMA 금리(3.35%)를 제공한다. 유안타증권의 ‘유안타 CMA+ 체크카드’는 월 10만원 이상 사용하면 이용 실적에 따라 연 3% 또는 5%의 수익률을 추가로 제공한다. 재테크 전문가는 “후발 주자인 증권사는 은행권보다 풍성한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며 “특히 체크카드 특성상 계좌에 일정 자금이 있는 경우가 많은 데 금리가 높으면 금융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은행 체크카드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하지만 증권사 체크카드에 대한 인기가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홍보 부족이다. 체크카드를 처음 출시했을 때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증권사가 사업성에 의문을 품으면서 마케팅 강도를 낮췄다. 게다가 자체 체크카드를 발급하려고 드는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은행권보다 마케팅 지출을 늘릴 수가 없는 구조적인 문제고 있다. 증권사는 독자 브랜드 체크카드를 유지하려면 전표 매입과 같은 업무는 카드사에 위탁해야 한다. 카드사 위탁비용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혜택 등을 빼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독자 브랜드 체크카드를 발급하기 위해선 인프라 구축 등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데 그에 비해 사업 매력은 떨어진다”면서 “체크카드 출시를 타진했지만 중간에 자체 포기한 증권사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 “IC칩 적용에만 3000원이 들 정도로 카드 한 장 만드는데도 비용이 드는데다 카드사에 주는 위탁비용도 만만치 않다”면서 “사업성이 떨어져 비핵심사업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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