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등판 초읽기에 국민의힘 전대 판세 요동

세대대결서 지역대결로 확산 조짐
이준석·김웅 여론조사 약진에 단일화도 관심
영남당 논란 경계…책임당원 60% 차지
중앙당 선관위, 2차 회의서 컷오프 규모 논의
  • 등록 2021-05-18 오전 12:00:00

    수정 2021-05-18 오전 12:00:00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의 당 대표 출마가 임박하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당원의 지지도가 높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중진의원과 초선의원 간 세대 대결로 굳혀지는 듯했던 당권 경쟁이 다시 영남과 비영남의 대결로도 확전되는 모양새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경원 전 의원은 이번 주 후반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인물은 원내에서 5선의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조경태 의원, 4선의 홍문표 의원, 3선의 조해진·윤영석 의원, 초선의 김웅 김은혜 의원 등 7명이다. 원외에서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 신상진 전 의원 등 2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권영세 의원은 전날 당 대표 출마를 포기했다.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신구 대결이 관심을 끈다. 초선의 김웅·김은혜 의원과 30대의 이 전 최고위원이 젊은 후보 그룹을 형성해 중진후보들과 경쟁하는 상황이다.

이 전 최고위원과 주호영 의원 간 설전은 신구 대결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주 의원이 최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신예 그룹을 가리켜 “동네 뒷산만 다녀본 분들”이라며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우자, 이 전 최고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팔공산(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에 있는 산)만 다니던 분들은 수락산과 북한산, 관악산 아래에서 치열하게 산에 도전하는 후배들 마음을 이해 못 한다”고 반박했다.

여론조사 상위권에 포진한 신예 그룹은 단일화에 긍정적이어서 향후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당권 도전자가 10여명에 이르자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차 컷오프(배제) 방식도 적용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후보들 간 단일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욱이 이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의 바람이 심상찮다.

여론조사기관 PNR이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20.4%를 얻었다. 15.5%를 얻은 나 전 의원을 약 5%포인트 차로 따돌린 셈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앞서 출마 의사를 밝힌 직후 실시됐던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13.9%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이후 1주일 만에 6.5%포인트를 끌어올리며 1위 자리까지 차지한 것이다.

3위에는 12.2%를 얻은 주호영 의원이, 4위에는 8.4%의 김웅 의원이 각각 자리했다. 홍문표·조경태 의원은 각각 4.3%를 얻어 공동 5위에 올랐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최근 실시된 각종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수도권과 영남권의 대결 양상도 전과 달라졌다. 수도권 주자에 김웅·김은혜 의원, 이 전 최고위원, 신상진 전 의원에 나 전 의원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영남권은 윤영석·조해진·조경태·주호영 의원 등 4명이다.

그러나 최근 당내에서 일었던 ‘영남당’ 논란은 가라앉는 모습이다.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영남 홀대론을 경계하면서다. 당원투표 70%와 여론조사 30%로 당 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을 고려하면 영남당 논란을 부추길수록 당 대표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당 대표 경선에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의 약 60%가 영남에 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후보들도 영남당 프레임을 정면 비판했다. 김웅 의원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당이 어려울 때 우리당을 지켜줬다. 우리당을 열심히 지원해준 영남을 볼모로 삼는 것 같다”면서 “예컨대 중진이나 구태 정치를 보인 분들이 안 나오면 좋겠다고 하면 영남 배제론으로 둔갑시킨다. 누구도 영남을 배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의원도 영남당 논란과 관련, “백해무익한 자해정치다. 도로 한국당이 문제지, 영남은 무슨 죄냐”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당 선관위는 오는 18일 국회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컷오프 규모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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