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떨어졌다는데 내 대출금리는 왜 오를까?

대출 금리 기준되는 코픽스금리 올들어 하락 흐름
가계대출 금리는 4월 연 2.91%, 15개월來 최고치
시중은행 가산금리 올리고 우대금리 축소 영향 등
  • 등록 2021-06-17 오전 12:00:00

    수정 2021-06-17 오전 1:54:24

시중은행 영업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은행들이 조달하는 자금의 비용을 가중 평균해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민들의 가계 대출 금리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픽스 금리는 하락하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추가로 돈을 빌려주면서 정하는 가산 금리가 오르고 있고, 우대 금리가 줄어든 영향이다. 주택 관련 자금 수요와 금융당국의 규제가 이어지는 만큼 5월에도 가계대출 금리 오름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은행연합회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흔히 ‘시장 금리’라고 불리는 코픽스 금리는 올해 들어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2월 연 0.9%였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4월 0.82%까지 내린 뒤 지난달엔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바닥을 기고 있다. 잔액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1.17%에서 1.02%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내렸다. 은행들은 대출에 필요한 자금 중 70~80%를 예금에서 조달하는데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대로 증가한 시중 통화량 때문에 예금 금리가 내리면서 코픽스 금리도 함께 떨어졌다.

반면 대출 금리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이 매달 말 발표하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12월 연 2.79%에서 4월 2.91%로 넉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4월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월(2.95%)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도 같은 기간 연 2.59%에서 2.73%로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코픽스 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지만 대출금리가 오르는 것은 우선 가계대출 금리를 구성하는 요인이 코픽스 이외에도 은행들이 산정하는 가산 금리, 우대 금리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기본적으로 코픽스나 은행채와 같은 금융채 금리에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더해 산출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가산금리가 오르거나 우대금리가 내리면, 주담대 금리는 오르게 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 내에서도 변동금리 대출은 코픽스 영향이 크고 고정 금리 대출은 은행채 5년물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며, 신용 대출은 CD(91일물) 금리에 연동해 움직이는 등 주요 영향을 받는 시장 금리가 다르다”고 말했다.

대출금리의 또 다른 지표 금리인 단기시장금리인 은행채 금리, CD(91일) 금리 등도 영향을 준다. 고정형 주담대 지표물로 쓰이는 은행채(무보증, AAA등급 기준) 5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말 연 1.540%에서 올해 5월 31일 기준 연 1.955%까지 올랐다. 반면, CD(91일물) 금리는 5월말 보합 수준인 0.660%를 보였고, 은행채(AAA) 3개월물 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균)도 연 0.621% 수준을 나타내며 0.7%를 웃돌던 지난해 12월보다 하락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문제도 관건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부터 전 규제지역에서 6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한 주담대를 받거나, 1억원을 초과하는 신용대출을 받는 이들에 차주단위 DSR을 도입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통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올해 5~6% 내외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 은행들의 5월 가산금리 동향이나 대출금리 현황을 집계하는 중이라 정확한 예견은 어렵지만 7월 규제 시행을 앞두고 신용대출 등을 최대한 받아놓으려는 수요까지 겹치면서 가계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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