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회장 "서울모터쇼 한국판 CES 키운다‥삼성·LG 참여 추진"

"탄소세 시장만 왜곡‥통상임금 사회적 합의 필요"
  • 등록 2014-04-21 오전 1:00:00

    수정 2014-04-21 오전 1:00:00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서울모터쇼를 국제 가전쇼 CES처럼 키우고 싶습니다. 내년부터 IT 기업을 끌어들이는 게 첫발입니다, 특히 삼성과 LG가 참여하면 분이기가 달라질 겁니다.”

지난 16일 사무실에서 만난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의 목소리에는 자신에 차 있었다. 그의 자신감과 달리 서울 모터쇼는 지금까지는 국내외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상하이모터쇼와 2~3주 차이로 열리기 때문이다. 상하이로 이목이 쏠리면서 사실 서울모터쇼는 관심밖이었고, 이러다보니 신차 한두 대 섭외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IT+자동차‥“서울모터쇼 한국판 CES로 판 키우겠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하지만 김 회장의 접근법은 달랐다.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정보통신(IT) 분야를 자동차와 접목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것. ‘융합전도사’로 통하는 그답게, IT를 결합해 모터쇼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복안을 내보였다. 그는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의 진화를 주목하고 있다. 김 회장은 각종 전시회나 모터쇼를 직접 찾아 아이디어를 얻는다.

실제로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는 가전 전시회임에도 아우디 도요타를 비롯한 많은 자동차업체가 참가해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자동차에서 전자와 IT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좀 더 강화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CES처럼 서울 모터쇼도 정보통신과 결합한다면 얘기가 될 것”이라며 “삼성도 자동차에 관심이 많고, LG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하니 (끌어들이는 데)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IT 기업들을 모터쇼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ㆍLG전자ㆍLG화학은 20일 열린 베이징모터쇼를 비롯해 각종 모터쇼에 참가하고 있다. 그는 아울러 서울모터쇼를 자동차 문화를 확산하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의 명함에는 ‘Car is Art(자동차는 예술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자동차는 많은 사람의 노력과 디자인이 결합된 예술품이죠. 가족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예술품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모터쇼는 레이싱모델 위주였다는 얘기가 나올 정돕니다. 이제부터라도 자동차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전문해설사를 배치하고, 체험도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車 탄소세 시장만 왜곡‥통상임금 사회적 합의 필요”

김 회장은 최근 강화하는 규제에 대해서는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저탄소협력금제도(탄소세)다. 이제도는 저탄소차 협력금제는 친환경자동차와 소형차 등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적은 차량을 구매할 때 보조금을 주고 대형 가솔린차량처럼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차를 살 때는 부담금을 물리는 제도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디젤 기술이 강한 유럽과 하이브리드 기술이 뛰어난 일본 브랜드가 수혜를 보고 국산차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김 회장은 친환경정책은 반드시 가야할 길이란 데는 동의했다. 그렇지만 저탄소협력금제도는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안 되고 되레 시장만 왜곡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개별 차종에 대해 보조금이나 부담금을 물리면 구매 과정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보조금을 줘도 큰 차 살 사람이 작은 차를 사지는 않는다. 수요는 수평으로 움직이는데, 동일한 차급에서는 우리가(수입차와 견줘 국산 차가)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공성도 중요하지만 산업도 고려해야 한다. 평균적으로 오염을 낮출 보조금이나 조세 정책을 통해 친환경차를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된 통상임금 문제도 조심스레 거론했다. 그는 “(노동계가 주장하는 데로) 통상임금이 적용되면 잔업이 많은 자동차업계는 임금 총액이 갑작스레 20~25% 늘어난다”며 “자동차업계 특히 부품업체는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법원 판례가 나온 뒤 불리하지만 않아도 법원으로 간다. 너무 혼란스러운 신의칙 싸움이 돼 버렸다”면서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없으니 사회적 합의 필요한 대목이다. 상식과 건전성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근 회장은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1956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신인 산업자원부 주요 요직을 거쳤다. 산자부 산업정책본부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뒤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 산업기술 R&D를 총괄하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초대 원장을 역임했다. 작년 10월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1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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