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관서 '어벤저스4' 스포한 남성 집단폭행

  • 등록 2019-04-29 오전 12:00:00

    수정 2019-04-29 오후 5:03:28

스포일러 후 폭행 당하는 남성 (홍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영화관 앞에서 영화 ‘어벤저스: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4’)의 내용을 스포일러 한 홍콩 남성이 관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영국 미러와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한 영화관 앞에서 흰색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다수의 사람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 남성은 ‘어벤져스4’를 보기 위해 영화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에게 영화의 반전과 결말을 큰소리로 알리는 일명 ‘스포일러’ 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화난 관객 1명이 남성에게 다가가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고 이어 다른 관객들이 합세해 남성을 집단으로 폭행했다. 이 폭행은 남성이 피를 흘릴 때까지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어벤져스4’는 개봉 전부터 스포일러를 막기 위한 제작진들의 노력이 남달랐다. 마블스튜디오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공식 SNS 계정에 영화 ‘어벤져스4’에 대한 스포일러를 막아달라는 내용을 담은 루소 형제 감독의 편지를 게시하기도 했다.

루소 형제는 “놀랍고 정서적으로 강력한 결말을 위해 지난 3년 도안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마음, 영혼을 이 이야기에 투자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관객들의 도움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몇 주 안에 ‘어벤져스4’를 본 후 다른 이들에게 스포를 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며 “같은 방식으로 당신도 스포 당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벤져스4’의 주연 배우들 역시 ‘노 스포일러’ 캠페인을 펼치며 영화의 주요 내용을 주변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노 스포일러’를 당부하는 루소 형제 감독의 편지 (사진=마블스튜디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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