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 VR로 탄다..이색 시도 '눈길'

국내 빅데이터 분석업체 앤서, 건강 증진 목표로 착수
센서 부착하면 VR 자전거로..블록체인 활용한 보상도
  • 등록 2019-11-23 오전 12:00:03

    수정 2019-11-23 오전 12:00:03

VRUN 시연. 앤서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가상현실(VR)의 확산은 갈수록 색다른 모습을 갖는다. 언제나 새로운 것이 등장하지만, 이번에는 무려 ‘홈트’까지 진출해 눈길을 끈다.

국내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앤서가 개발한 VR 제품은 당초 주력사업인 금융사 대상 이상거래 탐지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비롯됐다.

“매일 꾸준하게 운동하는 사람은 드물다”며 “고액을 주고 피스니스센터에 계약을 해도 몇 번 가지못하고 작심삼일로 끝나는 나부터도 반성을 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운동을 해야 데이터를 만든다. VR을 통해 집에서도 재미있게 운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생각했다”(박준형 앤서 대표)

roraVR 시연. 앤서 제공
앤서는 고객사의 이상징후를 실시간 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건강에 대한 이상징후를 사전에 탐지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건강한 사람들은 더욱 건강하게,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건강 관리를 도와줄 수 있는 예방차원의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병원 외에는 평상시 건강관리 데이터를 어디서도 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그 데이터를 평상시에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VR 사업 초창기에는 실내용 운동기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운동머신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고가의 머신을 고객에게 팔기에도 시장은 너무 작았다.

시행착오 끝에 앤서는 반드시 VR기기를 사용해야만 가상현실이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360도 영상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스마트폰 안에 가상의 세계가 이미 존재하고 있는데 주목한 것이다.

그래서 앤서는 첫번째로 센서 기반 제품 ‘로라VR’(roraVR)를 만들었다. 이 센서는 실내 자전거에 설치해 운동 데이터를 생성하는 목적으로 개발했다.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센서를 실내자전거 페달에 부착하면 스마트폰에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블루투스로 연결해 가상의 공간에서 내 캐릭터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카드보드 같은 VR기기만 있어도 360도 영상안에서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박 대표는 “이를 통해 건강데이터 수집을 위한 아주 기초적인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roraVR은 가상공간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해준다. 현재 제공 중인 VR 코스는 서울, 프라하, 하와이 코스를 비롯해 3.1운동이 펼쳐진 구한말 한양, 공룡시대, 판타지 마을 등 총 6개 버전으로 60km 가량 길이를 지원한다.

가정의 빨래걸이용 실내 자전거는 물론이고 자전거 매니아들이 즐기는 평로라에서부터 스마트로라까지 모든 장비를 지원한다. 온라인으로 등록한 친구들과 같은 코스에서 기록을 경쟁할 수 있으며, 과거의 내 기록과도 경쟁할 수도 있다.

제품 사진. 앤서 제공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더 현실적인 그래픽을 제공하는 VRUN은 앤서와 VR전문 업체인 포더비전이 합작해 출시했다. VRUN은 자전거와 러닝머신, 워킹머신을 추가로 지원한다. roraVR가 제공하는 6개 그래픽 콘텐츠를 비롯해, 국내 5개 관광지 코스 및 해외 2개 코스를 추가 제공한다. 5G가 나오기 전까지는 상상만 할 수 있던 작업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노잉머신, 승마머신, 스텝퍼 등 다양한 운동기기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앤서는 VR 기기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추가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또한 결과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연계해 관리하고 운동 결과에 따라 이용자에게 암호화폐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파트너사와 협의 중에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암호화폐를 받아 암호화폐로 다시 유료결제 서비스에 사용하는 것이다.

모든 서비스는 구독형으로 제공한다. 센서는 초기에 1회만 구입(3만원)하면 되며, 월 5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모든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1년 정기구독 시 할인해준다.

앤서의 최종 목표는 건강관리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한다. 앞으로 더 다양한 센서 연동이 필요하다. 더불어 헬스기구 제작업체와의 협업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박준형 앤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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