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세상에] 실종된 고양이가 시장에…동물 납치해 판매한 中 상인

상하이서 사라진 고양이, 1500km 떨어진 광둥성 시장서 발견
동물단체, 철제 우리에 갇힌 고양이 235마리 구조
당국 "시장 폐쇄 조치하고 상점 주인 추적 중"
  • 등록 2021-03-14 오전 12:01:00

    수정 2021-03-14 오전 11:03:06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중국의 한 상인이 길고양이 수백마리를 훔쳐다 몰래 시장에서 판매한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중국 광둥성 장먼의 시장에서 발견된 고양이 (사진=SCMP)
지난 1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당국은 동물학대 신고를 받고 광둥성 장먼에 위치한 시장을 급습했다.

현장에서는 철제 우리에 갇혀 방치된 고양이 수백마리가 발견됐다. 고양이들은 좁은 공간으로 서로 뒤엉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또 열악한 위생 상태로 대부분이 피부병 증상을 보였으며 악취가 나기도 했다.

특히 우리 인근에서는 동물을 도살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들도 다수 발견됐다. 하지만 해당 상점 주인은 자리를 떠난 뒤였다.

이 사실은 실종된 길고양이를 돌보던 장만이라는 시민의 신고로 드러났다. 고양이가 사라지자 장만이 동물단체에 도움을 요청한 것. 다행히 그는 고양이에게 GPS를 달았던 상태라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장만이 이 고양이를 돌보던 곳은 상하이였다. 하지만 고양이가 발견된 곳은 상하이에서 약 1500㎞나 떨어진 광둥성 장먼의 한 시장이었다. 이곳은 닭과 오리 등의 가축을 판매하는 시장으로 당국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9월부터 문을 열었다.

우리에 갇힌 고양이 (사진=SCMP)
이곳을 처음 찾은 동물권 운동가 리우링과 첸유는 “당시 고양이가 갇혀 있는 수많은 철제 우리를 발견했다”며 “특히 일부 고양이는 이름이 적힌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다. 길고양이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에서 개와 고양이를 도살해 식용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여전히 개와 고양이를 먹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한 법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당국과 함께 갇혀 있던 고양이 235마리를 구조했다. 현재 고양이들은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고 있다.

당국은 “동물단체들과 협의해 향후 고양이들을 전문적으로 돌볼 수 있는 기관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해당 시장을 폐쇄 조치하고 상점 주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우한의 야생동물 밀거래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선전 등 일부 도시는 지난해 5월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개와 고양이를 식용으로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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