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 사과하라"...G7 사진 논란에 또 "실수"

  • 등록 2021-06-15 오전 12:00:52

    수정 2021-06-15 오전 12:00:5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단체 사진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사진을 잘라냈다가 논란을 빚자 다시 복원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G7 정상회의 사진에서 삭제하고 게시해 논란이다 (사진=대한민국 정부 페이스북)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위상은 사진 조작으로 올라간다?”라는 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치유불능 ‘홍보병’에 걸린 청와대가 또 대형사고를 쳤다.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세계가 돌아가는 인증샷을 연출하고 싶었던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래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잘라내는 사진 조작을 감행했다가 그만 발각되고 말았다. 국제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며 “사진 조작으로 국민을 속이고 국격을 훼손한 청와대는 국민 앞에 사과하시기 바란다. 남아공 국민들에게도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이러고 싶을까. 이런다고 문 대통령의 레벨이 올라가느냐”며 “원래 자신 있으면 본인이 어디에 있든 어떻게 보이든 순서가 몇 번째든 개의치 않는다. 꼭 자신 없는 사람이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김 교수는 “죄없이 잘려나간 남아공 대통령에게 어찌 사죄하려고 하는가. 문 대통령 폼 잡아주려고 애먼 남아공 대통령 사진 잘라버린 외교적 결례를 어찌 감당하려 하는가”라며 “참 노답”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빨간 동그라미 표기)을 G7 정상회의 사진에서 삭제하고 게시했다가 수정한 사진을 다시 올렸다 (사진=대한민국 정부 페이스북)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G7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맨 앞줄 가운데에는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그의 오른쪽으로 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순서대로 섰다. 존슨 총리 왼쪽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위치했다.

그런데 정부가 정책브리핑 홈페이지에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홍보 포스터에는 맨 왼쪽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잘린 사진이 올라왔다.

이에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정부가 의도적으로 문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사진을 수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국가 정상을 단체사진에서 삭제하는 외교적 결례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부는 다시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을 포함한 사진 원본으로 다시 홍보 포스터를 수정해 게재했다.

그러면서 “안내드립니다. 이미지 제작 과정에서 실수가 있어 수정되었습니다. 콘텐츠 제작에 있어 보다 신중을 기하겠습니다”라고 알렸다.

단순 실수라는 것이 정부 측 해명이지만, 서울 대신 평양 사진을 실은 2021 P4G 정상회의 영상에 이어 실수가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한국이 주관한 P4G 화상 정상회의에서도 서울 지도가 아닌 평양 지도를 활용해 영상을 만드는 ‘실수’를 저질러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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