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이후 더 심해지는 주부 손 저림, '방치하지 말아야'

초기엔 약물이나 주사로 치료 ...심해지면 수근관 넓혀주는 수술해야
  • 등록 2019-02-06 오전 12:00:56

    수정 2019-02-06 오전 12:00:5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민족 대 명절 중 하나인 설날,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들과 맛있는 음식들까지 명절 연휴가 즐겁기만 하다. 하지만 온종일 음식 준비와 손님맞이에 뒷정리까지 해야 하는 주부에게는 명절이 반갑지만은 않다. 최근에는 남녀 모두 함께하자는 취지의 가사분담 캠페인이 열리기도 하고, 남성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가사노동의 대부분은 여성들의 몫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명절을 한차례 치르고 나면 과도한 가사노동으로 인해 손목이나 어깨, 무릎 등 관절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급증한다.

그 중 명절 대표 통증질환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 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두꺼워진 인대가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손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표 원인으로는 빨래나 설거지 등 반복적인 가사일을 꼽는데, 최근에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해당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진료 환자 수가 최근 10년 새 80%나 증가했다고 한다. 그 중 여성 환자 비율이 80%에 달하고, 50대 여성 환자 수는 전체 환자의 3분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여성 환자가 유독 많은 것은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의 변화와 반복되는 가사노동으로 손목을 쉴 새 없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되기 쉬운데, 증상이 심해지면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에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과 손 저림, 손의 힘이 약해져 물건을 떨어뜨리는 등 이상감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야간에 저림 증상이 더 심하여 자다가 깨는 증상이 발생하며 찬물에 손을 넣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김동현 원장은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손이 시리고 저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데, 손목 주변이 차가울수록 통증과 증세가 심해질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증상을 날씨로 인한 일시적인 문제로 여기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손 저림이라도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부목 고정 등의 보존적인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저림 증상이 발생하거나 손바닥 쪽 근육 위축이나 악력이 감소하게 되면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치료는 내시경을 이용해 인대를 절개하는 수술로, 약 15분 정도 소요되며 하루 입원 후 퇴원이 가능하다.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수술 바로 다음날부터 관절운동을 시작해 2주 후부터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평소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근육을 이완하는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손 주변을 최대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작업 전, 팔을 수평으로 뻗고 손가락을 잡고 아래로 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된다. 또, 손과 손목에 통증이 있을 때는 해당 부위에 10~15분간 온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손목 스트레칭 = 양팔을 앞으로 쭉 펴고 스트레칭 할 손을 반대쪽 손으로 잡고 당겨준다. 이때 팔꿈치는 쭉 펴고 한 번은 손바닥 쪽, 한 번은 손등 쪽을 잡고 당긴다. (사진 바른세상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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