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네이버·JTBC 연합군' 티빙…OTT 전쟁서 생존할 수 있을까

국내 OTT 티빙 성장세 두고 증권가 주목
밸류 2조·웨이브 가입자 넘어설 것 전망
"외국계 OTT 공세 만만치 않아" 반론도
  • 등록 2021-10-10 오전 7:20:00

    수정 2021-10-10 오전 7:2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넷플릭스가 투자한 국내 제작 드라마인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흥행을 거두며 열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티빙(tving)이 국내외 OTT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의기투합한 티빙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티빙 기업가치가 2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2년 안에 동종업계 경쟁자인 웨이브 가입자마저 따라잡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를 비롯해 디즈니 등 글로벌 콘텐츠 공룡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티빙의 성장세가 지속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티빙은 지난해 10월 CJ ENM(035760)에 있던 티빙 사업부가 물적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현재 티빙의 주요 주주는 CJ ENM(70.5%)과 네이버(035420)(15.4%), JTBC스튜디오(14.1%)로 구성돼 있다. 굵직한 콘텐츠 제작사 두 곳과 국내 초대형 IT 사업자가 의기투합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티빙이 더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위해 수천억 규모의 자금 유치에 나섰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티빙은 상반기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마녀 식당으로 오세요 △유미의 세포들 △환승 연애 등 본격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티빙의 유료 가입자가 지난해 기준 약 70만명, 상반기 130만명, 3분기 180만명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요 주주인 네이버 멤버쉽과 결합된 티빙 가입자 순증 흐름을 비롯해 ‘유로 2020’ ‘환승연애’ 등 다양한 장르에서 성과를 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발판 삼아 올해 티빙 가입자 200만명은 충분해 보이며 2022년 말 기준 400만~500만명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하나금투 측 설명이다. 이 경우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 7000원으로 가정할 때 2023년 티빙 매출액은 3000억원 이상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로 확산하는 K콘텐츠 여파로 티빙의 가치가 높아질 수 밖에 없으며 산업 밸류에이션 기반인 PSR(주가매출비율) 기준 8~10배 적용 시 최소 2조원 이상은 가능하다”며 “티빙이 최소 2년 내 웨이브의 가입자를 따라 잡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OTT간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추이를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디피와 오징어게임으로 국내 제작 지원에 대한 비전을 확인한 넷플릭스는 향후 국내 콘텐츠 투자 규모를 더 키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 금액은 5500억원 수준이다. 거액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넷플릭스 연간 콘텐츠 예산의 2.8%에 불과한 수준이다.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흥행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예산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디즈니와 워너미디어 등 굵직한 미디어 기업들이 OTT 시장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뛰어든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당장 다음 달 12일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서비스를 출시한다. 디즈니 플러스 출시 이후엔 한국 오리지널 투자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외국계 자본으로 제작한 콘텐츠가 그동안 국내 제작사가 해내지 못했던 창작의 자유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은 티빙을 비롯한 국내 OTT에 있어서도 과제로 꼽히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티빙의 초기 성과는 긍정적이지만 11월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상륙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컨텐츠 확대, 웨이브, 시즌 등 국내 OTT도 투자를 확대 중이어서 티빙의 성과가 지속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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