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홈쇼핑 업계 취급고 중 모바일 취급고가 34.8%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모바일 취급고는 TV의 3분의1 수준인 20.9%에 불과했다. 3년 사이 모바일 비중이 13.9%포인트(p) 늘어난 셈이다.
모바일 성장이 지속되면서 홈쇼핑업계에서도 머지않아 모바일이 TV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GS샵의 경우 지난해 모바일 쇼핑 취급고가 5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신장하며 전체의 52.2%를 차지했다.
|
최근 롯데홈쇼핑은 AR과 VR 기술을 활용해 상품을 체험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AR·VR 서비스 전문관 ‘핑거쇼핑’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핑거쇼핑’은 ‘손가락으로 모든 서비스 체험이 가능한 새로운 쇼핑’이라는 뜻이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인기 브랜드의 가상 매장을 방문해 직접 둘러보고, 입체(3D) 화면에서 원하는 공간에 상품을 배치해 볼 수도 있다. 대화형 로봇 챗봇을 통한 상담까지 모바일에서 원스톱(One-Stop)으로 이용 가능하다.
롯데홈쇼핑은 본사 방송센터 내에 구축한 ‘3D 콘텐츠 스튜디오’를 활용해, 올해 안에 AR·VR 서비스 적용 상품을 5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상품 내부까지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이내믹 3D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GS샵은 최근 다음날 방송에 편성된 상품을 동영상으로 미리 보고 주문할 수 있는 ‘내일TV’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동영상들은 기존 TV 방송과 다르게 카테고리와 상품별로 세분화해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다. 동영상은 GS샵과 GS마이샵의 방송 예정 상품 40여개 이상이 대상이며, 방송 하루 전 GS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매일 볼 수 있다.
GS샵은 업계 최초로 TV홈쇼핑 생방송 도중 카카오톡을 통한 실시간 소통도 도입한 바 있다. 모바일 앱에서도 실시간으로 상품 문의, 상품평을 남겨 방송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GS샵은 또 지난해 11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홈 화면을 자동 운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과거엔 수동으로 상품을 제안했다면 이제는 모바일 홈 기본화면을 자동으로 운영한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까지 활용해 고객 개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특히, ‘쇼크라이브’는 고객과의 채팅을 기반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CJ몰 모바일 생방송의 전용 채널이다. 매주 월~목 오후 12시부터 1시간동안 방송하는 ‘뿌쇼뿌쇼’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모바일 콘텐츠를 즐기는 직장인 등 젊은 고객들이 주 시청층이다. 10분마다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퀴즈가 출제되고, 진행자는 채팅창에 정답을 남긴 고객을 추첨해 쇼핑 적립금을 제공한다.
모바일 쇼핑 크리에이터 선발대회인 ‘쇼크오디션’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처음 진행한 ‘쇼크오디션’은 ‘쇼크라이브’를 진행할 새로운 쇼핑 크리에이터를 선발하는 공개 오디션이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모바일 시장 및 인플루언서 영향력 확대 추세에 따라 ‘쇼크오디션’을 매년 상·하반기로 정례화 해 커머스형 크리에이터를 발굴·육성한다. 모바일 생방송 편성도 전년 대비 300% 확대해 차별화한 모바일 쇼핑 커머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구매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현대H몰은 모바일 결제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금간편결제 서비스 ‘H몰페이(Hmall Pay)’를 선보였다.
H몰페이는 상품 결제 시 비밀번호 6자리만 입력하면 미리 설정해 놓은 은행 계좌에서 주문금액이 인출되는 간편 결제 서비스다. 결제 단계가 기존 무통장입금(인터넷뱅킹 등을 통한 계좌이체) 방식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계에서 모바일이 TV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며 “2030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지속적인 소통 강화와 차별화된 모바일 콘텐츠 개발이 경쟁력의 지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