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손정민씨 업고 가는 영상?' 전문가 "너무 빨라, 근거 없다"

  • 등록 2021-05-07 오전 12:01:24

    수정 2021-05-07 오전 12:01:24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잠이 들었다가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故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 ‘친구 A씨가 손정민씨를 업고 기어가는 모습’으로 추측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 영상에 대해 전문가는 “근거가 없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25일 오전 4시30분쯤 찍힌 서울 반포한강공원의 GS25 한강 반포 2호점 편의점 옆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CCTV의 1분 5초 분량의 영상이다. 영상에는 세 명의 남성이 한강변 도로를 따라 빠르게 뛰어가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해당 영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맨 뒤에 잡힌 사람의 모습이 마치 친구가 손정민씨를 업고 기어가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많은 누리꾼들이 이 주장에 동조해 의혹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사진=유튜브채널 ‘서울신문’
이에 대해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은 한 매체를 통해 “근거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업고 기어가는 속도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빠르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제 삼는(올라온) 영상의 속도가 원본보다 느려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수 디지털과학수사연구소 소장도 “굉장히 먼 거리를 찍은 영상인 데다 불과 몇 픽셀(이미지 단위)도 안 될 가능성이 있어서 이것만으로 기어가는지 걸어가는지 알 순 없다”고 했다. 다만 CCTV가 찍힌 장소에서 한 사람이 서 있는 모습과 기어가는 모습 등을 찍어 해당 영상과 대조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 속에서 뛰어가는 남성들은 손씨 사건과 무관한 인물로 드러났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3일 “CCTV에 포착된 남성 3명은 실종 사건과 관련이 없는 10대들”이라고 밝혔다.

한편 6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정민씨의) 휴대폰 포렌식 작업이 오늘 오후 끝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고 손씨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A씨의 오전 3시부터 4시30분까지의 동선 정황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총 54대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정밀 분석 중이며, 손씨와 A씨가 현장에 체류하고 있던 시간에 한강공원에 출입한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영상도 확보해 확인 중이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의 발인이 지난 5일 서초구 한 장례식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또 동시간대 현장 주변의 목격자 중 현재까지 6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6명은 크게 4그룹”이라며 “서로 다른 목격자들이 현장 상황을 동일하게 진술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2개의 아이폰은 A씨의 휴대전화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가 잃어버렸다는 휴대전화(애플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 컬러)’가 손씨의 사망 경위를 밝힐 결정적인 ‘스모킹 건’이 될 것으로 보고 A씨의 휴대전화를 계속 수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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