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요기요 매각 본입찰 연기…호재요? 악재요?

요기요 본입찰 이달 말로 일정 순연
8월 매각 데드라인 지킨다 내부 방침
'호재냐 악재냐' 두고 업계 평가 한창
새로운 원매자 물색 가능성은 '호재'
신세계 이탈·배달앱 2위 흔들 '악재'
  • 등록 2021-06-21 오전 12:05:00

    수정 2021-06-23 오후 5:10:11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요기요 본입찰이 미뤄지면서 호재냐, 악재냐를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새로운 원매자 물색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을 번 반면 유력 원매자인 신세계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격 협상이 불리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은 악재라는 평가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미뤄진 요기요 본입찰…원매자들 “예상했던 수순”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는 본입찰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이번 주 본입찰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이달 말까지 일정에 여유를 주기로 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앞서 요기요 매각 측인 DH측은 지난달 신세계(004170)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을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로 확정한 뒤 실사 작업을 마쳤다.

요기요 본입찰 연기를 두고 이베이코리아 매각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매물 모두 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매각 자문을 맡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막바지인 상황에서 확실히 매듭짓고 요기요 매각전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원매자들 입장에서도 미처 마치지 못한 전략을 짤 시간을 벌어 나쁠 것 없다는 반응이다. 요기요 입찰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요기요 본입찰을 미뤄달라는 입장을 오래 전부터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정 지연이 놀랍다기보다 예상 수순으로 본다”고 말했다.

요기요 입장에서는 갈 길이 바쁜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제시한 요기요 매각 1차 데드라인 시점은 오는 8월 초다. 어림잡아 6~7주 안에는 새 주인을 확정한 뒤 공정위에 매각 사실을 공지해야 한다.

요기요 측에서도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업계에 따르면 DH는 1차 데드라인 시점 안에 요기요 매각을 매듭짓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DH 측에서 공정위가 제시한 데드라인을 지키지 않을 경우 이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마련해야 하는데 그럴 바에 조속히 매각을 마무리 짓길 원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새 원매자 물색’ VS ‘PEF와 짠물 협상’

업계의 시선은 요기요 본입찰 일정 조정이 호재일지, 악재일지 하는 점에 쏠린다.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요기요 인수를 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무시 못할 시장 점유율이 매력적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는 배달 시장 경쟁에서 ‘알짜’ 매물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새로운 원매자 유치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서 멀어진 롯데그룹이 대표적이다.

롯데쇼핑(023530) 측은 지난 16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M&A를 비롯한) 차별화된 가치 창출 방안을 지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고 있지 않지만 충분히 검토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평가다.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바짝 다가서면서 사실상 PEF 대결로 압축되는 구도를 지울 수 없어서다. 새 원매자 등장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에 최적화된 PEF와의 협상은 매각 측에서 달가운 사실은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배달앱 서비스 시장 경쟁에서 본입찰 지연이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019년 거래금액 기준 요기요는 배달의 민족(78%)에 이은 국내 배달앱 2위 업체로 19.6%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쿠팡이츠가 요기요의 시장점유율 턱 밑까지 쫓아오면서 2위 싸움이 치열해진 양상이다.

원매자들이 요기요 실적이나 점유율 추이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시장 점유율 2위’ 타이틀이 흔들린다면 가격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요기요 측에서 최근 가입자를 대상으로 배달 쿠폰을 공격적으로 뿌리면서 점유율 사수에 나선 상황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더는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며 “매각 일정이 길어진다면 이런 부분을 지적할 명분을 충분히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요기요 몸값은 최대 2조원대로 추산되지만 매각 시한과 점유율 하락 등을 고려하면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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