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도 조립시대..5명이 디자인한 루나, 흥행돌풍의 비밀

루나 개발사 TG앤컴퍼니 이홍선 사장 기자간담회 개최
5명 디자인, 개발인력 20여명, 제조는 대만 폭스콘에서
꼭 필요한 기능 넣고 디자인에서 승부수
10만대면 손익분기점..출시 한달 반 만에 8만대 정도 팔려
일본, 미국, 인도 등 수출도 추진
  • 등록 2015-10-13 오전 1:00:31

    수정 2015-10-13 오전 1:00:3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다섯 명이 디자인하고 마케팅·설계포함 20여명의 인력이 개발한 스마트폰 ‘루나’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에서만 하루에 2000대가 팔려 현재까지 판매실적은 8만대를 넘어섰다. 루나는 10만 대 정도 팔리면 일단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만큼, 큰 돈은 아니나 개발비는 충당한 것이다.

루나의 개발사인 삼보컴퓨터 자회사 (주)TG앤컴퍼니의 이홍선 사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루나의 개발 배경과 전략,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루나는 40만 원대(49만9900원)으로 지난 9월 4일 출시됐다.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설계는 TG앤컴퍼니와 SK텔레콤이 맡고, 제조는 대만의 홍하이 그룹 계열사 폭스콘이 담당했다.

가격대비 성능(가성비)이 좋아 SK텔레콤이 선주문한 8만 대를 전부 팔고 추가 주문했다. 루나는 TG앤컴퍼니가 폭스콘에서 사와 SK텔레콤에 파는 구조다.

이 사장은 “하루에 2000대 정도 나간다. 첫 6개월 동안 60만 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라면서 “일본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로 수출도 추진 중이며, 6개월 또는 1년 내에 타국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이 나래텔레콤 CEO로 재직당시부터 인연을 맺었던 일본의 소프트뱅크나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미국 통신업체 스프린트, 인도 등 신흥시장에 조만간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삼보컴퓨터 자회사인 TG앤컴퍼니 이홍선 사장이 12일 기자회견장에서 루나의 탄생 배경과 40만 원대(49만9900원) 출고가의 비밀 , 거품을 뺀 소비자 중심주의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TG앤컴퍼니 제공)
루나의 성공은 디자인과 제조 협업

루나 열풍은 삼성, 애플을 제외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가운데 이뤄져 더 의미가 크다. 이 사장은 성공의 비결로 △첨단 기능이 아닌 디자인에 주목한 점(세계최초가 아닌 기능의 최적화) △디자인과 제조, 마케팅의 분리(비용 하락)를 꼽았다.

그는 “1500만 개 정도의 블로그, 트위터, 포털, 지식인 댓글의 3년치 자료를 분석하니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변하더라”면서 “첨단 기술과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는 떨어지고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등은 올라가더라. 그래서 루나는 세련된 디자인과 간단한 UI와 UX, 합리적 가격을 모토로 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0억 들여 스마트폰을 개발하면 2천만 대를 팔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면서 “폭스콘과 같이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하고 개발해 같이 쓰자 했다, SK텔레콤에도 스카이를 보유했을 때 같은 포지션을 갖게 해 주겠다고 제안해 도움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단말기유통법 시행이후 단말기 출고가 인하에 관심을 뒀던 SK텔레콤과의 협업을 통해 적정 가격대를 정하고 꼭 필요한 기능을 집어 넣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조립폰 대세되나…여전한 위험요인도

공장 없이 디자인 하우스 역할만 하겠다는 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개발 인력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루나는 5명이 디자인했고, 애플과 화웨이폰을 만드는 폭스콘 직원은 130만 명 정도”라면서 “ 세계 최초 너무 좋아하지 마라. 나중에 자본과 마케팅 파워를 가진 메이저 기업에 밀리면 무슨 소용 있는가”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술이 범용화되면서 중국 제조사들이 유럽의 디자인하우스와 함께 작업한 가성비가 뛰어난 스마트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한 개 모델의 성공으론 안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연속 안타를 칠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은 일각에서 말하는 ‘루나가 최태원 회장 폰’이라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도 밝혔다.

그는 “SK그룹에서 대만 홍하이 그룹과 제휴하면서 홍하이 폭스콘이 제조한 단말기(루나)를 밀어주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2년 전부터 폭스콘 제품을 SK텔레콤과 연결하기 위해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 “루나, 첫 6개월 60만 대 팔 것..최태원 폰 아냐”(일문일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