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직원은 부동산 투자도 못 하나"..'내토지주택공사'에 분노

  • 등록 2021-03-05 오전 12:05:00

    수정 2021-03-05 오전 7:43:5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는 적반하장 식 글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지난 4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LH 직원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말란 법이 있느냐”며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부정하게 투기한 것인지, 본인이 공부한 것을 토대로 투자한 것인지는 법원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LH 직원으로 보이는 또 다른 누리꾼은 “부동산에 돈이 몰리는 상황에서 무조건 내부 정보를 악용한 것처럼 시끌시끌하다”고 했다.

이 밖에도 “투기 의혹이 제기된 땅은 누가 개발해도 개발될 곳이었다”는 취지의 글도 올라왔다.

이러한 글이 올라온 ‘블라인드’는 해당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아야만 글을 쓸 수 있다. 따라서 글쓴이의 실명은 알 수 없지만 소속 기관은 확인할 수 있다.

LH가 이날 임직원 이름으로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은 속내를 들킨 듯한 익명 게시판의 글들로 인해 진정성이 빛을 바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와 관련해 “‘투자의 자유’를 말하면서 항변하는 LH 공직자들이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며 “공직자에겐 설사 현행법 위반이 없더라도 투자의 자유, 정확히 말해 ‘공직을 이용한 투기의 자유’는 없다. 국민이 위임한 권한으로 사욕을 채우는 것은 최악의 불공정이기에 공직자의 영리행위를 법률상 금지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LH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빗댄 ‘내 토지 주택공사’, ‘내 혼자 산다’, ‘조사하는 공무원들이 다 예전에 해먹던 사람들인데 누가 누굴 감사하나’라는 누리꾼들의 한숨 섞인 비판이 뼈아프다”며 “국민들께서 느끼는 좌절감과 박탈감이 무서울 정도로 크다”고 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민심이 악화한 상황에서 터진 악재를 수습하려는 LH의 진땀에도 적반하장, 내 식구 감싸기 식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이러니 부동산 거품이 잡히겠냐”는 비난이 거세졌다.

“그동안 얼마나 뿌리 깊은 관행으로 자리 잡았으면 죄의식 조차 느끼지 못하나”, “점입가경이다”, “이건 정책이나 정권과 상관없이 그 집단이 오랫동안 썩어 있다는 것”, “블라인드 글이 평소 LH 직원들의 윤리의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라는 등 누리꾼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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