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차이나? 외국인은 샀다…"본토정책株 저점매수"

외인 7월부터 3개월째 순매수 증가…"공동부유 속 유의미"
트레이딩 매수 전환에 중장기 펀드 견조…성장주 편입비高
"당분간 친환경·국산화 국책산업 중심 대응 안전할 것"
  • 등록 2021-09-16 오전 2:30:00

    수정 2021-09-16 오전 2:30: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증시가 규제 리스크로 들썩이는 가운데 이달(9월) 외국인의 본토 순매수세는 올 들어 최고 강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조정장에 따른 저가 매수 움직임에 더해 유동성 긴축 우려와 정책 리스크 완화 기대감 등이 맞물렸다는 평이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7% 내린 3656.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더해 주요 경제 지표 부진에 투심이 흔들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8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올랐고, 시장 예상치인 7.0%를 크게 밑돌았다. 다만 지수는 2015년 8월 유동성 버블 붕괴 이후 이후 7년 만에 3700선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 10일에는 종가 기준 3703.11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중국 증시를 흔드는 가운데 외국인의 귀환이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증권 집계 기준 9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중국 본토주식을 340억위안(6조10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올 들어 가장 강한 매수 강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108억위안, 8월 269억위안에 이어 3개월째 증가세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중국 본토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은 3%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부유’ 방향 이후 움직임으로 유의미한 것”이라며 “이는 단기 패닉 매도 물량 소화, 중장기 펀드 저점 매수 확대, 위험자산 투자 일부 재개 등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토 증시의 외국인 투자는 중장기펀드와 트레이딩으로 구분돼 발표되는데, 6월 이후 적극적인 위험회피 물량이 줄어들며 이달 트레이딩 부문도 순매수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장기 펀드는 정책 리스크 충격으로 낙폭이 확대된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가 대폭 늘었다. 윈드에 따르면 9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권 내 종목은 CATL, 자금광업, 메이디그룹, 항생전자, BYD, 귀주모태주 등이다.

경기와 정책 리스크에 대비한 ‘셀 차이나’가 진정되고 긴 호흡의 중장기 펀드 매수세가 견조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단기 자금흐름은 여전히 가변적이란 평이다. 아울러 정책과 성장주 비중이 더욱 높아진 점이 주목된다. 당초 외국인 매수는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대표 성장주 중심으로 이어졌지만 하반기 들어 금융주와 경기민감 대형보다 성장주의 편입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전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트레이딩 부문은 2년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고 월별 편차가 크다”며 “시진핑 지도부의 새로운 공동부유 패러다임이 제시된 이후 정부정책과 연계한 성장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것은 구조적인 투자패턴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민감 대형주와 기초산업의 반등은 제한적이며 9월 들어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친환경·국산화 국책산업 중심으로의 대응이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라며 “국경절 소비시즌과 연말까지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된다면 본토 증시는 3500~3800포인트 내 안정적인 흐름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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