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發 인플레 충격 현실화…더 팔아도 덜 남아

[상장사 실적 피크론]
계속 늘던 영업이익 컨센, 한 달 간 0.13%↓
"우려 목소리 더 들려…부합 못하면 증시 충격"
"유럽 가스공급, 중국 전력난, 이들이 만든 문제→비용↑"
LG전자, 전년比 영업익 증가율, 매출보다 낮아
"전방위서 물류 비용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 등록 2021-10-22 오전 12:30:00

    수정 2021-10-22 오전 12:30:08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피크 우려에는 에너지 가격 급등과 이로 인한 공급병목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중간재 수출 중심의 국내 기업 이익에 빠르고 강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후방산업은 인플레이션 혜택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200에 속한 기업에서 증권사 3곳 이상 실적 전망치가 있는 139개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7조6619억원이다.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포스코(005490), 포스코케미칼(003670), 네이버(035420)는 실제치를 반영했다. 이는 한 달 전 57조7346억원을 기록한 데 비해 0.13% 하향 조정된 것이다. 그전까지는 상향 조정 추세였다.

상장사들의 급격한 3분기 실적 전망치 하락과 서프라이즈 기대가 낮아진 것은 높아진 원가 부담으로 인한 마진율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 병목 현상 등에 인해 인플레이션이 이익률에 부담이 되고 있단 것이다. 지난 11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014년 이후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선을 넘었다. 서스퀘하나 파이낸셜 그룹 데이터를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공급 리드 타임(주문부터 선적까지 걸리는 시간)은 지난해 말 13주에서 3분기 22주까지 상승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가스공급 문제, 중국의 석탄 문제와 전력 공급난, 그리고 이런 문제들이 만들어내는 공급 제한 등은 인플레 압력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한 139개 기업의 3분기 매출 전망치의 한 달 전 대비 변동률은 0.10% 증가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0.13% 감소한 것과는 대조된다. 물건을 많이 팔았으나 손에 쥔 돈은 더 줄었단 전망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3일 발표된 LG전자 실적엔 이 같은 면이 극적으로 드러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늘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6% 감소했다. GM 배터리 충당금 4800억원이란 일회성 비용 탓이기도 하나, 이를 제외해도 6.4% 증가로 매출 증가율에 못 미친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매출 성장률이 영업이익 성장률을 못 따라가고 있다”며 “물류 비용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가전, TV, 태양광, 전장 등 전방위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후방산업기업들은 높아진 원자재 가격의 수혜를 보고 있다. 지난 13일 발표된 포스코는 매출 20조 6100억원, 영업이익 3조1100억원을 기록, 각각 컨센서스를 9.6%, 19.8% 상회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조강 생산을 줄이면서 철강 가격이 오른 데 대한 수혜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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