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 진화나선 정용진…신세계 불매에 '일베' 기름 부은 가세연

'멸공' 논란 확산하자 수습 나선 정용진
가세연, 신세계 불매 운동에 응원 나섰지만…
'일베 손모양'에 누리꾼 시선은 '싸늘'
  • 등록 2022-01-12 오전 12:11:19

    수정 2022-01-12 오전 12:11:19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으로 시작된 ‘멸공’ 발언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고 신세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오너리스크’ 이슈가 현실화되자 정 부회장은 “관련 발언을 더는 하지 않겠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이 정 부회장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섰으나 오히려 누리꾼들의 역풍을 맞고 있다. 가세연이 그를 위한 응원의 목소리를 내며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의 손가락 모양을 해보인 까닭이다.

(사진=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캡처)
10일 유튜브 채널 가세연은 정 부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프로야구 구단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용석 변호사는 “여당 지지자들이 스타벅스를 불매한다고 한다”며 “처음에는 신세계 모든 계열사 보이콧을 하자더니 이마트를 비롯해 다른 곳을 안 가기는 어려우니까 괜히 스타벅스를 불매한다고 한다. 주변에 한 서너명 있을까 말까”라고 꼬집었다.

이에 가세연 김세의 대표는 “그래서 저희가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텀블러 20만원어치를 사왔다. 직원들이 좋아한다”면서 스타벅스 텀블러들을 화면 앞쪽에 노출시키고 정 부회장을 옹호했다.

이후 두 진행자는 카메라를 향해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의 손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기까지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이용자들은 “정용진이 겨우 해명하고 나섰더니 가세연이 불붙이네” “이제 스타벅스 로고 볼 때마다 저 일베 사진이 생각날 것 같다” “스타벅스 불매에 별생각 없었는데 가세연이 저러고 있으니까 갑자기 절대 가기 싫어진다” “있던 기프티콘도 그냥 환불받아야겠다”라며 경악의 눈초리를 보냈다.

정 부회장은 지난 해 가세연이 제작한 ’뮤지컬 박정희‘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서로 댓글을 달며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그 해 6월 정 부회장이 “미안하고 고맙다”는 표현을 써서 논란이 된 가운데 ’가세연‘은 “너무 멋지다”며 그를 극찬했고, 정 부회장은 ’가세연‘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했을 뿐 아니라 지난 해 11월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세연 보세요”라는 댓글을 남긴 적도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최근 “공산당이 싫어요” “멸공” 등의 발언을 연일 이어온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캡처해 ’멸공‘ ’방공방첩‘ ’승공통일‘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부회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과 함께 “’멸공‘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접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8일 신세계 이마트에서 장보는 사진과 함께 ’멸공‘을 연상시키는 멸치, 콩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고, 이후 나경원 전 의원,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이같은 정 부회장의 ’멸공 챌린지‘에 참여했다.

윤 후보는 11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멸치와 콩 해시태그를단 것에 대한 정치적 의도는 없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는 무슨 해시태그라든가 이런 건 달아본 적이 없다”는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는 정치적 의도를 부인하는 차원에서 실무자가 SNS를 관리해 해시태그 개념을 잘 몰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여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정 부회장 ’멸공‘ 발언에 반발해 불매 운동에 나섰다.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1일 페이스북에 ‘동네 카페’를 방문한 사진을 올리고 “커피는 동네 커피가 최고입니다. 카페마다 고유의 맛과 향이 있고 멋진 청년도 만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해시태그로는 ‘커피맛집’ ‘아듀별다방’ 등을 올렸다. ‘아듀’는 프랑스어로 작별 인사에 쓰이는 말이고, 별다방은 스타벅스의 별칭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커피는 동네커피가 최고”라며 동네 카페를 방문한 사진을 올렸다. 따로 스타벅스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해시태그로 ‘작별’을 달았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 역시 전날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국무총리 사회특보)의 글을 공유하면서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를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적었다. 김 교수는 페이스북에 “제가 동의하지 않는 것은 낡고 철 지난 색깔론”이라며 “당분간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이마트는 안 가겠다.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사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여권 성향 인사로 분류되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도 전날 “태극기 부대나 일베에게 스타벅스의 공간을 양보하겠다”며 불매운동 동참 의사를 밝혔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9일 트위터에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고 적었다.

결국 정 부회장은 지난 10일 “나는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니 정치 운운 마시라”라며 화재 진압에 나섰다.

당시 “더 이상 해당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내부에 알린 그였지만, 정 부회장은 전날 ’11일 오전 7시27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기사 캡처 사진을 게재하고 내용에는 ’멸공‘이 암시되는 ‘OO’이라는 문구를 적어 다시 한번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후 그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더불어 정 부회장은 자신을 비판하는 내용의 문구가 담긴 ‘NO 정용진’ 포스터를 올리면서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은 게시물도 “누가 업무에 참고하란다”로 바꿔달았다. 정 부회장이 올린 이미지는 지난 2019년 일본 불매운동 당시의 ‘노재팬’ 포스터를 모방한 것으로,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논란이 된 이후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에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그룹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80% 하락하며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장중 52주 신저가를 갱신하며 5.34%가 급락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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