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바이든 통화, 어떻게 이뤄졌나..."우리 외교사 최초"

  • 등록 2022-05-22 오전 12:54:13

    수정 2022-05-22 오전 12:54:1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 차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통화에 배석한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은 “매우 의미 있는 선례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전 차관은 지난 21일 오후 페이스북에 “바이든 대통령이 용산에 도착했을 무렵 저는 양산행 기차에 올랐다.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의 통화에 배석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차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21일 오후 약 10분간 통화했다 (사진=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 페이스북)
그는 “정확히 1년 전 오늘, 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에게는 재임 중 열 번째 한미정상회담이기도 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9번째 회담까지는 북한 문제와 같이 한두 이슈 중심이었다면 10번째 회담은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면서 동맹이 함께 대비하고 풀어야 할 여러 이슈들을 담아 일종의 포스트 코로나 동맹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최 전 차관은 “결과적으로 한미 정상 간 공동성명은 매우 포괄적이고 상호 호혜적인 문서로서 양측의 국익이 균형적으로 반영되었다”며 “당시 백악관 고위인사는 두 분의 정상회담이 “Single Best Summit!(최고의 정상회담)”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오늘 통화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정상회담을 높이 평가했는데 제공된 말씀 자료가 아닌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 년이 지난 오늘, 우리 외교사에 최초로 방한 중인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전임 대통령에게 전화를 한 것”이라며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선례로 구성될 것이다. 두 분의 만남이 성사 되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저는 두 분의 통화가 베스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전 차관은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과정에 대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덕담을 나누었다”며 “세간에서 특사설과 같은 엉뚱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건 애초부터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저희는 두 분의 만남이 개인적 신뢰를 확인하고 임기 중 성과를 치하하는 정도의 담백한 ‘초당적인’ 만남이 되기를 바랐다. 통화는 그러한 맥락으로 약 십 분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이에 앞서 문 전 대통령 측근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양산 사저에서 (이날) 저녁 6시52분부터 약 10분간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첫 방한을 환영하면서 “퇴임인사를 직접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통화를 할 수 있게 돼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을 “좋은 친구”라고 부르며, “1년 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강화에 역사적인 토대를 만든 것을 좋은 기억으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서로 각별한 안부를 전한 뒤 “앞으로도 신뢰와 우의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문 전 대통령이 보내준 선물에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한국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의 철조망을 녹여 만든 ‘십자가’를 선물했다. 이 십자가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 직후 외교부를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무장지대의 철조망을 용서와 화해를 상징하는 십자가로 만든 것으로, 지난해 박용만 전 대한상의 이사장이 아이디어를 내 만들어 프란치스코 교황에 선물한 바 있다. 여기에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윤 의원은 설명했다.

최 전 차관도 “분단의 아픔과 고통, 대립과 갈등을 상징했던 가시 돋친 비무장지대 철조망을 용서와 화해를 상징하는 십자가로 만들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징표로 같은 카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또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에게 비단으로 된 무릎담요를, 두 살 된 손자에게는 한복을 선물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이 선물에 자신이 직접 쓴 편지도 전했다.

최 전 차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19대 대한민국 대통령은 재임 기간 한국의 선임 외교관으로서 강한 나라에는 떳떳하게, 도움이 필요한 나라들에게는 따뜻하게 외교를 했다. 늘 정성을 기울이는 외교관이었다. 그러니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만나려고 한 것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일정상 어려워 통화라도 하자는 제안이 20일 금요일에 왔는데, 문 대통령과 소통하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마웠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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