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전산시스템 사태 검찰 조사, IT업계에 '불똥'

검찰조사로 사업 참여했던 IT업체 관계자 조사 불가피
금융당국, 시스템 결함 공개로 해당 장비 업체는 당혹
  • 등록 2014-09-16 오전 12:16:32

    수정 2014-09-16 오후 12:09:1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KB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파장이 검찰 수사로까지 번지면서 이번 사업에 참여했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좌불안석이다. 당초 IT기업들은 전산시스템 교체로 불거진 국민은행 내홍에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별로 신경쓰지 않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국민은행 측이 KB금융지주 및 은행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IT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 가능성이 제기되자 불편한 모습이 역력하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사전 시스템 테스트(BMT) 결과를 공개하며 장비의 성능까지 문제삼으면서, 해당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IT기업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서 LG CNS는 한국오라클의 유닉스 서버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에 한국HP의 저장장치인 ‘쓰리파(3PAR)’를 결합한 시스템을 제안했다. SK C&C(034730)는 한국HP의 유닉스 서버 및 오라클 DB에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의 저장장치 구성을 제안했다.

하지만 LG CNS는 최종 제안을 포기했으며 SK C&C만 단독 입찰 했다. 따라서 검찰 조사 과정에서 LG CNS가 입찰 포기 배경을 밝힐지 관심사다. 금감원 측은 LG CNS가 국민은행의 외주용역비 축소 제안을 거부해 중도에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IBM의 메인프레임 제품인 ‘시스템z’. 한국IBM 사진제공.
SK C&C가 국민은행 측이 제시한 금액을 맞추기 위해 어떻게 장비 업체와 협상을 진행했는지도 의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월 BMT 종료 직후 산정된 전환비용은 3055억원에 달해, 2013년 11월 국민은행 이사회에 보고된 예상 금액 2064억원 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국민은행 측은 2000억원 수준으로 사업을 진행하려 했다. SK C&C 측은 최종 입찰에서 이 보다 높은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 개인 메일을 통해 “기존 KB국민은행의 주전산기였던 메인프레임을 유닉스 기종으로 바꿀 경우 심각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셜리 위-추이 한국IBM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질지 관심사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셜리 위-추이 대표가 개인 메일을 통해 국민은행의 의사결정 과정에 간섭한 것을 문제 삼았으며, 이건호 행장 역시 “왜 사적인 메일로 연락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이 BMT 결과를 공개했는데, 여기에 시스템 오류 사실이 포함돼 있어 자칫 제품 결함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게 해당 장비 업체들의 불만이다. 일반적으로 BMT 결과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HP 및 한국오라클 서버와 오라클 DB,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 저장장치 조합의 거래오류율이 BMT 결과 4%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억 건 거래중 400만 건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BMT 당시 시스템 중단(다운) 횟수가 1700회였던 사실도 공개됐다.

또 금감원은 한국오라클 및 한국HP의 유닉스 서버 조합과 한국HP의 저장장치 조합은 시중은행에서 채택한 사례가 없는 구성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은행들은 최고사양의 스토리지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상 한국HP의 저장장치는 성능이 이에 미치지 못해 은행권 공급 실적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셈이다.

국민은행 주전산기 전환 사업에 참여했던 업체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민감할 뿐 아니라 검찰 조사까지 진행되고 있어 회사 내부에서도 엄격한 정보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억울하고 부당한 부분이 있지만 말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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