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회사가 '커피나무' 아닌 '활엽수' 심기 공들이는 사연은

네스프레소, 커피나무 옆 '셰이드 트리' 심기
그늘 제공해 커피 품질 높이고 농부 쉼터 마련
바나나·아보카도 부수 수확으로 추가 수익도
전 세계 나무 식재량 확대해 '탄소 저감' 기여
  • 등록 2021-05-15 오전 12:03:00

    수정 2021-05-15 오전 12:03:0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커피 사업을 하는 기업이 커피나무가 아닌 다른 활엽수 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커피 재배(농업)와 나무 심기(임업)를 결합한 이른바 ‘혼농임업’을 하는 것인데, 어떤 사연에서일까.

15일 커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일부 커피 생산 지역은 이미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영향으로 커피 품질과 생산량 저하 등 장기적 생산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생태계 복원에 도움을 주는 ‘나무’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네스프레소 제공)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Nespresso)는 오래 전부터 커피 원두 재배 사업을 할 때 커피나무 옆에 다른 나무를 함께 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늘을 만드는 나무라고 해서 ‘셰이드 트리’란 명칭이 붙은 나무들은 커피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셰이드 트리는 기르기 까다롭기로 유명한 커피나무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시원한 그늘과 바람을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한다. 나무 그늘은 덥고 햇살이 뜨거운 지역에서 커피 원두를 재배하는 현지 농가 인력들의 소중한 쉼터도 된다. 또 나무가 토양의 영양분을 순환시켜 커피 농장의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준다.

커피나무 주위에 바나나와 아보카도 나무처럼 잎이 넓고 키가 큰 나무를 심으면, 넓은 잎은 탄소를 흡수하고 큰 키는 파라솔처럼 커피나무에 그늘을 드리운다. 땅에 떨어진 넓은 바나나 나무의 잎은 거름이 된다. 농부들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커피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바나나·아보카도 등 부수 작물 수확에 따른 추가 수익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네스프레소는 꾸준한 나무 심기를 통한 혼공임업으로 커피 생산성 향상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유연성을 키움으로써 장기적으로 최상의 품질의 커피를 재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커피 산업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꾀하는 한편, 환경을 보호하며 지구를 살리는 ‘탄소 중립화’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네스프레소는 ‘탄소 발자국’(기업·개인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총량) 저감을 위해 전 세계 커피 재배 지역에 매년 5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년간 1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식재했다. 환경 전문 공익단체 ‘환경 재단’과 함께 ‘같이 만드는 그린 모먼트’(We Make Green Moments)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함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 노을 공원에 나무 심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오는 2022년까지 모든 네스프레소 커피의 ‘탄소 중립화’를 선언했다. 환경단체 ‘퓌르 프로제’(Pur Projet)와 함께 콜롬비아,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코스타리카 등 커피 생산지에서 나무 식재량을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네스프레소 관계자는 “최상의 커피를 오래도록 즐기고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일상 속 커피 한잔, 그 좋은 커피를 계속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바로 매년 나무를 심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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