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터넷 뱅킹과 전자 상거래, 금융기관 개인정보 등 디지털 정보통신 보안에서 쓰이는 암호체계는 ‘RSA’(공개키 암호화 방식)를 기반으로 한다. 이 암호체계의 안전성은 컴퓨터와 같은 빠른 연산장치로도 천문학적 수를 ‘소인수 분해’하는 게 매우 어렵고 오래 걸린다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1만 자리 정수의 인수분해에는 슈퍼컴퓨터로도 1000억 년 이상이 걸려 사실상 못 풀지만 양자컴퓨터로는 이론적으로 몇 시간에 끝낼 수 있다. 즉 양자컴퓨터가 상용화하면 RSA 기반의 현재 암호체계는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 유력언론인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가안보국(NSA)이 총 7970만 달러를 들여 인터넷 보안용 암호화 방법을 대부분 깰 수 있는 양자컴퓨터 개발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기업들의 양자컴퓨터 개발에 주로 자금을 대는 곳도 미 육군연구소(ARL)인데 암호해독 능력확보가 주 목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철통보안’을 자랑하는 새로운 암호체계를 구현할 실마리도 양자컴퓨터와 연계분야인 양자정보통신 기술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양자암호(Quantum Cryptography)는 광자(빛 입자)를 암호 전달에 이용하는 것으로 양자의 ‘얽힘’ 특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송수신자 외에 제 3자가 도청·감청 등 외부에서 개입할 경우 그 순간 광자의 양자상태가 바뀌어 원래 암호내용을 알 수 없으며 해킹사실도 들통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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