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아이콘 오만했다"…확산하는 애플 위기론

팀쿡 "中때문"이라고 했지만…외부 아닌 내부 원인 지적 잇따라
"애플, 상황판단 제대로 못했다…삼성에게 배워야"
"노키아 전철 밟을 수 있어" 경고음도
트럼프, 애플 실적 전망 하향 조정에도 "걱정 안해"
  • 등록 2019-01-07 오전 12:00:00

    수정 2019-01-07 오전 12:00:00

△중국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애플 스토어 앞에서 아이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김경민 정다슬 기자] 애플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다. 당초 예상한 매출을 밑돌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고개를 든 애플 위기론은 애플 경영진이 실적부진의 원인을 내부가 아닌 밖에서 찾으면서 기름을 부었다. 경영진의 위기의식이 부족하다는 질타와 삼성전자에 배우라는 자존심 상하는 조언까지 이어졌다.

휴대폰 시장이 성장기를 넘어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애플의 성장 한계는 어느 정도 예고됐었다. 모바일분석회사인 베이스트리트 리서치는 4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인들이 24개월마다 휴대폰을 바꿨지만, 이제는 3년 넘게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전쟁이 한창인 만큼 중국에서의 판매 둔화 역시 어느 정도 예상됐다.

애플 경영진의 위기의식 부족을 탓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판매감소를 충성고객을 기반으로 한 고가전략으로 상쇄해온 현재까지의 성장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SVA프럼브 파이낸셜의 톰 프럼브 회장은 “애플은 오랜 시간 보여준 가장 뛰어난 능력은 최고급 기기에 높은 가격을 부과하는 것”이라면서 “애플 아이폰의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 4년 동안 12%나 오르며 판매 부진을 만회했다”고 말했다.

그 사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애플과 기술격차를 좁히며 시장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렸다. IHS마킷의 모바일 분석가 웨인 램은 “중국 기업들이 탁월한 성능의 스마트 기기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음에도 애플은 이에 대한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은 25.2%로, 2년 전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성장했다. 반면 애플의 중국 내 점유율은 같은 기간 8.3%에서 7.8%로 뒷걸음질 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새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지 않으면 몰락한 휴대폰 왕국 ‘노키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로드 홀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노키아는 2007년 말 급격한 대체율 상승을 경험했다. 이는 단순한 매출 전망보다 더 많은 의미를 내포했다”며 “애플의 경우 올해 들어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소비가 줄어들었다는 근거는 없지만, 애플의 교체율은 거시 환경에 훨씬 더 민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에 삼성전자를 벤치마킹하라고 조언했다. 중국내 절대강자였던 삼성의 시장점유율이 5년만에 1%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중국시장에서 빠르게 밀려났지만 신흥시장 개척을 통해 이를 만회했다는 것이다.

5년 전 삼성의 중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20% 에 달했다.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한중관계가 급랭하고 중국 업체의 저가 스마트폰 공세에 밀려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WSJ은 “삼성은 중저가 전략을 앞세워 인도 등 다른 신흥시장을 개척해 지금도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은 삼성의 전략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애플의 1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에 대해 “나는 걱정 안한다. 내가 취임한 이후 애플 주가는 100%가 올랐다”고 답했다. 실제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17년 1월19일부터 2018년 10월3일까지 94% 올랐지만, 고점을 찍은 이후엔 36%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쿡 CEO에게 미국에 공장을 세우고 더 많은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토록 권장했었다”면서 실적 부진을 무역전쟁 탓으로 돌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중국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중국은 애플의 가장 큰 수혜자다. 미국보다 더 많은 수혜를 누린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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