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세상에] '아내 외도' 알게 된 러 30대, 아이와 목숨 끊어

러시아 한 차량서 30대 하리코프·자녀 2명 숨진 채 발견
휴대전화 메시지에 '아내 외도·이혼 요구' 토로
아내 갈리아, 충격으로 정신과 검사 받아
  • 등록 2021-01-03 오전 12:05:00

    수정 2021-01-03 오전 12:05:00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 30대 남성이 자신의 아이와 함께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러시아의 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아야나와 아스카(사진=인스타그램)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더 선 등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경찰은 한 여성으로부터 아이들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았다.

갈리아(31)라는 이름을 가진 이 여성은 자신의 남편이 아이 2명과 여행을 떠난 뒤 함께 잠적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2시간 가량 도심의 강변을 수색한 끝에 의심스러운 차량 1대를 발견했다. 이 차량에는 한 남성과 아이 2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져 있었다.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은 갈리아의 남편 파질 하리코프(37)와 그의 6세 아들 아스카, 18개월 된 딸 아야나였다.

갈리아에 따르면 하리코프는 이날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겠다고 집을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갈리아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들과의 함께 목숨을 끊겠다고 밝히고 연락이 두절됐다는 것.

사건 경위를 조사하던 경찰은 차량에서 발견된 하리코프의 휴대전화에서 충격적인 메시지를 확보했다.

휴대전화에는 하리코프가 자신의 지인에게 아내의 외도를 폭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아이들과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암시글도 있었다.

그는 지인에게 “아내가 회사 동료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잘 있어라. 나는 아이들과 함께 떠나겠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갈리아는 최근 하리코프에게 “회사 파티에서 만난 동료와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왔다”며 자신의 외도 사실을 고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이혼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강하게 반발하던 하리코프는 이내 수긍하고 아이들과 마지막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한 뒤 잠적했던 것.

현재 갈리아는 남편과 두 아이를 잃은 충격으로 정신과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갈리아의 외도에 대한 분노와 질투심으로 다툼이 벌어졌다”며 “이후 하리코프는 여행을 가장해 두 아이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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