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정인 양부, 학대사실 정말 몰랐나

  • 등록 2021-01-23 오전 12:02:02

    수정 2021-01-23 오전 12:02:02

‘그것이 알고싶다’ 정인 편.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가 23일 방송에서 정인이 사건을 다시금 면밀히 다룬다. 학대 의심 신고에도 정인이를 구할 수 없었던 원인을 분석해보고, 또 다른 ‘정인이 사건’을 막기 위한 대안을 고민한다.

앞서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을 통해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 이른바 ‘정인이 사건’이 재조명되자, 우리 사회에는 큰 반향이 일어났다.

안타깝고 참혹한 정인이의 죽음에 많은 이들이 함께 분노하고, 슬퍼하고, 반성했다. SNS로 퍼져나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는 일반 시민들은 물론 많은 연예인, 운동선수, 정치인들까지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해 ‘정인이 사건’을 공론화하는데 힘을 보탰다.그리고 멈추지 않았던 사회 각계각층 시민들의 관심은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국회는 아동학대범죄 처벌특례법 개정안인 일명 ‘정인이법’을 방송 6일 만에 통과시켰다. 사건을 관할했던 양천경찰서장에게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지는 등 수사 담당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이어졌고, 경찰청장도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법원에는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탄원서가 쇄도했고, 검찰 또한 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첫 재판을 준비 중이던 검찰은 ‘정인이는 왜 죽었나’ 편에서 방송됐던 사망 당일 아이에게 가해진 외력에 대한 실험 자료를 ‘그것이 알고싶다’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이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검찰과 공유하고, 엄정한 수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왔다.

양부 안 씨는 양모 장 씨가 입양을 적극적으로 원했으며, 본인은 학대 사실조차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취재 과정에서 제작진이 만난 주변 지인들의 말은 양부의 주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망 전날 아이를 데리러 온 양부 안 씨에게 아이의 심각한 몸 상태를 설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양부는 정인이를 바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또한 양부 안 씨는 정인이 사망 3일 전, 양모 장 씨와 함께 첫째만 데리고 미술학원을 방문해 수업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술학원 원장의 말에 따르며 수업을 받는 시간 동안 양모는 물론 양부 안 씨가 둘째 정인이를 챙기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 시간 동안 정인이는 과연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양부는 정말 정인이 건강 상태와 양모의 학대사실을 몰랐던 것일까.

또한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약 5개월간 정인이를 진찰해온 소아과 의사가 아동학대를 강하게 의심하고 신고했음에도 왜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신고 처리 과정을 들여다보면, 법이 없어서 정인이를 구하지 못한 게 아니라 법을 뒷받침할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정인이가 죽음에 이르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아동학대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법안과 대책들. 과연 이런 것들로 제2의 정인이를 막을 수 있을지. 비극을 또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정인아 미안해, 그리고 우리의 분노가 가야 할 길’ 편은 23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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