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플방지] "대통령 가족이라는 이유로..."

文대통령 아들·딸, 곽상도 의원과의 '악연'
곽 의원은 왜 '가족'을 저격할까?
대통령 자녀라면..."입이 열 개라도 침묵"vs"적극 대응"
  • 등록 2021-02-21 오전 12:02:23

    수정 2021-02-21 오전 8:39:5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대통령 가족이라는 이유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과 ‘악연’(?)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작가에 이어 딸 다혜 씨도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문 작가는 자신과 관련해 거듭 의혹을 제기한 곽 의원을 향해 지난 14일 “내가 대통령 아들이기 때문이란 근거 하나로 궁색한 주장만 한다”며 오히려 자신이 “문제없음이 검증된 것”이라고 했다.

다혜 씨 역시 자신의 아들이자 문 대통령의 외손자인 서모 군의 특혜진료를 주장한 곽 의원을 경찰에 고소하고 “대통령 가족이기 때문에 제기되는 정쟁을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어린 아이의 진료 기록을 거짓으로까지 이용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누리꾼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대통령의 아들, 딸이기 때문에’ 각종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라는 의견과 “‘대통령 아들, 딸이라는 이유로’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을 제기하는 건 혈세 낭비”라는 비판으로 크게 나뉘었다.

대통령 외손자도 ‘의혹’…“사생활 침해”

곽 의원은 최근 문 작가가 서울시의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 공모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측이 계속해서 “사실이 아니다”라며 설명자료를 내놓아도 “수긍하기 어렵다”며 같은 의혹에 대해 파고들고 있다.

또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의 외손자인 서군의 특혜진료 의혹에 이어 자가격리 여부를 캐물었다.

서 군이 서울대 어린이병원 진료를 위해 지난해 입국했는데,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갖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을 지켰는지 증명할 자료를 청와대에 요구한 것이다.

지난 2017년 5월 8일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두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던 중 딸 다혜 씨와 외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이에 대해 다혜 씨 법률대리인은 “서 군은 자가격리 관련 지침을 위반한 사실이 일절 없다”며 “곽 의원의 요구에 따라 개인정보를 공개할 의무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서 군은 곽 의원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사생활의 평온이 심각하게 침해되는 피해를 봤다”며 “의정 활동과 무관한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지양해달라”고 했다.

이 가운데 다혜 씨가 곽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아들의 개인 의료정보를 유출한 사안에 대해 서울대병원 직원도 고소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자 곽 의원은 “뭐가 허위라는지 알 수가 없다”며 “(서 군이)병원에 온 것을 목격한 것이 의료정보라는 (다혜 씨 측의) 주장도 헛웃음만 나온다”면서 서군의 자가격리 여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곽 의원은 왜 가족을 저격할까?

문 대통령 아들, 딸에 대한 곽 의원의 집요한 추궁은 그의 경력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공안 검사 출신인 곽 의원은 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민정수석의 역할 중 하나가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과 관련한 비위행위 등을 관리하는 일이다.

2013년 3월 25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곽상도 민정수석(오른쪽)에게 임명장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채택·소환한 증인에 대해 문 작가는 이를 오해하고 곽 의원에 대해 “나빠요”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역할’을 꼬집기도 했다.

곽 의원은 “청와대에는 대통령 친인척을 전담하는 직원들이 있다”며 “대통령 아들이 허위사실공표 명예훼손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민정수석실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 밝히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입이 열 개라도 침묵” vs “적극 대응해야”

문 대통령의 자녀와 벌써 2년여간 설전을 벌여온 곽 의원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있었다.

이재오 국민의힘 전 상임고문은 지난해 10월 CBS 라디오에서 “시민단체가 하는 건 몰라도 국회의원이 대통령 아들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고문은 “현역 대통령 아들도 정치인과 상대하면서 말을 주고받거나 나서는 건 옳지 않다. 그런 예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현직 대통령 아들은 대통령 아들은 조용히 자기 아버지가 대통령이니까 입이 열 개라도 조용히 자기 일에 충실했다”며 “정쟁거리가 될 수 있는 말을 꺼내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문준용 미디어아트 작가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반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곽 의원의 주요 의정활동은 ‘문준용 스토킹’인가”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국회는 할 일이 정말 많다”며 “당장 이번 임시국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민생 법안들을 긴급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희 민주당 전 의원은 “주변에선 아마도 대통령의 아들이라 가만히 있으라는 조언이 있었을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남겼다.

최 전 의원은 곽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서울 재보궐 선거에서 20대 표심을 흔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근거 없는 마타도어(흑색선전)에 주눅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문 작가를 응원한다”고 했다.

곽 의원의 의혹 제기에 문 대통령 자녀와 관계 기관이 반박한 도돌이표식 설전은 다혜 씨의 고발로 어떤 결말을 맺을지 주목된다. 현직 대통령의 자녀가 현역 의원을 고발한 전례없는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다혜 씨 측 법률대리인은 곽 의원에 대해 “곧 민사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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