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들썩]등산객 ‘묻지마 살인범’, 뒤늦은 사과…일기장엔 “200명 죽이자”

50대 등산객 묻지마 살인 20대, 1심서 무기징역 선고
“심신미약, 형 무겁다” 항소…檢, 1심과 같은 사형 구형
반성 없던 피고인, 항소심 법정서 유가족에 사과…진정성 의문
범행 뒤 일기장에 “시작했으니 끝 볼 것”…연속살인 계획
  • 등록 2021-03-14 오전 12:10:01

    수정 2021-03-14 오전 12:10:01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온라인 들썩]에서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다양한 사연을 소개합니다.

일면식도 없는 50대 등산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20대 남성 이모(23) 씨의 항소심에서 검찰이 1심과 마찬가지로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항소심 법정에 선 이씨는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이씨가 재판 과정에서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데다 ‘연속살인’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져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지난해 7월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 등산로 입구에서 50대 여성 한 모 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이 모 씨의 항소심에서 검찰이 1심과 마찬가지로 사형을 구형했다. 사진은 한씨가 숨진 채 발견된 등산로 입구. (사진=연합뉴스)


등산객 살해 20대, 항소심도 사형 구형…사과했지만 진정성 의문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제1형사부(박재우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씨의 항소심 첫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1심과 같은 법정 최고형인 사형과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이씨는 최후진술에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 전까지 이씨는 시종일관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기에 사과 자체가 재판부의 감형을 노린 꼼수란 비판이 나왔습니다.

일면식 없는 여성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반성 기미 없어

이씨는 지난해 7월11일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 등산로 입구에서 한 모(58) 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잔혹하게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수도권 거주자 한씨는 이날 일행 2명과 함께 등산하고자 이곳을 찾았으나 산에 올라가지 않고 등산로 입구에 세워둔 승용차에 남았고, 이날 오후 2시30분께 차 옆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차량 정밀감식과 탐문 수사를 통해 인근에 거주하는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같은 날 오후 11시께 이씨의 자택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했으나 이씨의 뚜렷한 범행 동기는 나오지 않았고, 정신감정 결과도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검찰은 이씨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춘천지법 형사2부(진원두 부장판사)는 지난해 11월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20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습니다.

1심 재판장에서 이씨는 피해자와 유족에게 미안하지 않냐는 물음에 “할 말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재판장을 찾은 피해자의 동생은 “끝까지 반성하지 않고, 저희한테 사과의 말도 안 하고 갔다”며 “(제) 마음에서는 사형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씨는 자신의 일기장에 “사람을 닥치는 대로 죽여야한다”며 인명을 극단적으로 경시하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살인 위한 치밀한 준비…범행 후 ‘재범 의지’ 내비쳐

1심 재판에선 이씨가 과거 일기장에 쓴 내용 등이 공개돼 충격을 자아냈습니다. 이씨는 일기장에 ‘대부분의 사람이 무례하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심판하고 다 죽여버릴 권리가 있다’, ‘닥치는 대로 죽이기는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100명에서 200명은 죽여야 한다’라는 내용을 적는 등 인명을 극단적으로 경시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씨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가정불화 및 부모에 대한 적대감 등을 계기로 사람을 살해하겠다는 생각을 해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고교 3학년~대학교 1학년 무렵에는 대검을 구입해 두 차례에 걸쳐 살해 대상을 물색하는 등 살인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했습니다.

군 생활 중에는 스스로 고안한 살인장치 등 살인계획과 방법을 일기장에 그림으로 자세히 기록했고, 살인도구로 쓸 총기를 사기 위해 수렵 면허시험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군 전역 후에는 살인을 실행하기 위해 샌드백을 대상으로 범행 연습을 하고, 인터넷에서 실제 살인사건 영상을 반복 시청하면서 살인 욕구를 해소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흉기를 사는 등 모든 준비를 마친 이씨는 범행 당일을 ‘연쇄살인’이 아닌 ‘연속살인’ 시작일로 정했습니다. 이씨는 단기간 내 여러 건의 살인을 하기로 계획, 인제군 지도를 출력해 범행 후 도주 동선을 짜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범행 당일 경찰에 긴급체포되면서 이씨의 연속살인 계획은 끝났지만, 이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에도 집으로 돌아와 일기장에 “이미 시작한 거 끝을 봐야지”란 글을 남기는 등 재범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은 내달 7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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