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풍부한 유동성에 VC 함박웃음…고평가 우려도 솔솔

상반기 벤처투자 3조730억원, 벤처펀드 2조7433억원
풍부한 유동성에 '벤처 투자 르네상스' 도래 평가
초기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고평가 우려도 솔솔
  • 등록 2021-08-02 오전 3:00:00

    수정 2021-08-02 오전 3:00:00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우리나라에 제2의 벤처 붐이 일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풍부한 자금이 벤처캐피탈(VC) 산업으로 몰리면서다. 유동성이 풍부해진 가운데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낸다. 초기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고평가로 자칫 자금 회수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호황기 뒤 관련 그림자가 짙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사진=픽사베이)
호황기 맞은 VC 업계

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모태펀드 4차 정시 출자공고를 통해 27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출자로 총 6100억원대 벤처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4차 모태펀드는 청년창업펀드(600억원)와 스케일업(1000억원), 지역뉴딜벤처펀드(400억원), 글로벌(700억원)으로 구성됐다. 코로나19에도 제2의 벤처 붐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자 정부가 이 기세를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3조730억원)와 펀드(2조7433억원) 결성 규모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와 피투자 기업 수는 각각 2367건과 1166개사로 나타났다. 건당 투자금액은 평균 13억원, 기업당 투자금액은 평균 26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투자금액과 투자 건수, 피투자 기업 수는 2017년 상반기 대비 각각 3.1배와 2.3배, 2배 늘어난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ICT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중심의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투자가 늘었다. 업력별로는 중기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크게 늘었고, 후기 기업 투자와 초기 기업 투자가 그 뒤를 이었다.

호황기 뒤 가려진 그림자…우려 솔솔

이러한 호황기에도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초기 스타트업들의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VC는 통상 스타트업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며 “기업 가치가 시장 기대치보다 고평가되어 있을 경우에는 상장이 어려워지고, 이는 곧 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결국 과거 닷컴버블 때처럼 벤처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VC 업계 일각에서도 우려를 나타낸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VC 한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해지다 보니 일부 스타트업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요구하고, 이게 시장에서 수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호황기와 함께 밸류에이션 고평가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IPO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 자금 회수도 문제가 될 것”이라며 “개별 스타트업에 대한 질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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