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FC 유소년 선수 사망…유족, 靑 청원에 도움 호소한 이유

  • 등록 2022-05-03 오전 12:03:33

    수정 2022-05-03 오전 12:05:2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김포FC 18세 이하(U-18) 소속 선수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유족은 학교 폭력으로 인한 사망을 주장했다.

故 정우림 군의 유족은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아들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사진=김포FC)
먼저 유족은 “제 아들은 지난달 27일 축구부 숙소 4층에서 떨어져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그날 밤 아빠에게 운동화를 사달라는 메시지가 마지막 인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극단적 선택으로 사건을 종결했지만 이해할 수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였다”며 “아들의 카카오톡을 열어보고 밤새 너무 무섭고화가 나나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손이 떨리고 맨정신으로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유족은 정군의 카카오톡에는 유서로 추정되는 글이 남아 있었다고 했다. 정군은 일부 코치 및 선수에게 폭언과 협박·편애성 발언을 들었으며 오랫동안 따돌림을 당했다고 적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해자의 이름을 언급하며 “죽어서도 저주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에 대해 유족은 “이들은 오랜 기간 간접 살인을 했다”며 “아들은 제게 몇 년간 단 한 번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정말 축구하는 게 너무 좋다고만 했다. 하지만 유서에는 단 한 번도 웃는 게 진심인 적이 없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들이 써 내려간 글을 보고 한없이 울었다. 가해자들의 이름을 보고 저는 숨을 쉴 수 없었다. 정말 미치겠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이런 학생들은 운동은 물론, 전학도 못 하게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 아들 같은 피해자가 다시 나올까 봐 무섭다. 저는 이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그들이 제2의 우리 아들을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청원은 각종 축구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어 축구팬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공식 답변을 들으려면 이 청원은 한 달 내 20만 명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청와대 국민청원이 문재인 대통령 임기에 맞춰 5월 9일까지 운영되는 만큼 이번 청원은 사실상 답변을 듣기기 어려워 보인다.

청와대는 국민청원 페이지에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민청원을 종료한다”며 “그동안 국민청원에 참여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공지를 올렸다.

한편 김포FC는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포FC 유소년 축구(U-18) 소속 고(故)정우림 군이 우리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 우림이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과 우정, 축구를 향한 열정과 밝은 모습을 우리는 잊지 않겠다. 故정우림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김포는 소속 유소년 선수 사망에 대한 아픔을 통감하면서 오는 4일 솔터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릴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홈경기를 통해 추모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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