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같은 단말기를 사용하는 이명자 할머니. 어버이 날을 앞두고 아들이 새 단말기로 바꿔 준다고 해서 KT(030200) 대리점을 찾았다. 통신사 변경없이 기기만 G3로 바꾸려던 할머니는 4만 원대 요금제(2년 약정시 3만800원)기준으로 지원금과 요금할인을 비교했다. 그랬더니 지원금은 10만5000원인 반면, 요금할인은 14만7840원이어서 요금할인을 받기로 했다.
지원금 대신 20% 요금할인, 번호이동 숫자만큼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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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SK텔레콤 1만여명, KT 3000여 명, LG유플러스(032640) 1000여 명 등 총 1만4000여명이 단말기 지원금 대신 20% 요금할인을받은 것이다.
같은 날(24일) 통신3사 번호이동 건수가 1만3089명 임을 고려하면, 번호이동과 비슷한 숫자가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신청한셈이다.
삼성전자의 최신 단말기 갤럭시S6를 산 가입자 상당수도 20% 요금할인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통신사 임원은 “지난 주말 갤S6도 요금할인으로 구매한 사람이 신규·기변 대비 7%에 달하는 등 최신폰은 아직 지원금이 낮은 수준이어서 요금할인이 더 싼 경우가 있다”면서 “다만, 지원금과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이 4, 5만 원 정도 차이가 난다면 약정기간 내 해지할 경우 요금할인 반환금이 발생해 지원금을 받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소비자로서는 단말기 지원금을 받는 경우와 20% 요금할인을 받는 경우의 혜택을 비교한 뒤 선택할 필요가 있다.
류제명 미래부 통신이용제도과장은 “스마트초이스(www.smartchoice.or.kr)에 들어가서 단말기 지원금 조회를 누르면 통신사·단말기별 지원금과 요금할인 선택 시 혜택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 12% 요금할인 이용자는 6월 30일까지 재신청해야 20%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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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평상시에는 1만 3000~4000건의 번호이동이 있고 주말에는 그보다 증가하나 20% 요금할인이 시행되면서 25일 토요일 번호이동건수가 1만2980건에 그치는 등 조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는 통신서비스와 단말기 유통을 분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전병헌 의원 대표발의)’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상정됐다.
연말쯤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 현재 33만 원인 규제장벽이 무너져 기업의 마케팅 자율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