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논란]여소방관에도 불똥…"비중 큰 구급업무에 더 뛰어나"

소방관들 “여소방관도 제 역할에서 최선 다해”
소방보다 비중 큰 구급업무선 남성보다 뛰어나기도
소방청, 여성 선발비율 높여…체력기준 강화 검토중
전문가 "실무 위주로 뽑고 역량 강화도 지원해야"
  • 등록 2019-05-23 오전 6:14:00

    수정 2019-05-23 오전 10:13:34

지난달 29일 서울 북한산 영취사 인근에서 열린 산악소방훈련에서 소방관들이 방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이른바 대림동 여경 사건 논란의 불똥이 여성 소방관에게도 옮겨 붙는 모양새다. 현장에선 여성 소방관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 선발 비율을 늘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소방관 선발에 대해 남녀구분모집을 폐지하고 선진국처럼 실무 위주의 선발과 역량강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도 나온다.

현장선 “여성 소방관 역할도 중요”…선발 비율도 증가 추세

최근 여경 논란이 여성 소방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여성 소방관은 쓸데가 없다”라는 등 근거 없는 비난까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 소방대원들은 여성 소방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 남성 소방관은 “소방관은 화재를 진압하는 경방 소방관뿐 아니라 현장에서 사람을 구출하는 구조 소방관과 부상자를 상대하는 구급 소방관 등 다양한 역할이 있다”며 “여성 대원들도 구급 소방관이나 심지어 경방 소방관으로 활약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여성 소방관들은 대부분 구급 업무를 맡고 있다. 주취자, 노숙자부터 사고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환자를 관리하는 게 임무다. 소방관이라고 하면 대부분 화재 진압만 떠올리기 쉽지만 소방 업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구급업무다.

특히 여성 구급 소방관의 경우 응급 의료 분야나 구급 대상자 관리 부분에서 남성보다 뛰어난 역량을 보이기도 한다. 이들이 겪는 고충도 만만치 않다. 한 여성 구급 소방관은 “야간 근무나 당직 근무를 하게 되면 밤새 수십 번 출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장에선 주취자로부터 폭행 위협이나 성희롱을 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소방청도 여성 소방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선발 인원을 확대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시·도 소방본부별 소방공무원 신규채용 수요에 따라 총 선발 인원인 5641명 중 여성 534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여성 선발 인원의 비율은 9.5%로 성별 구분 없이 선발하기로 한 인원이 236명을 포함하면 여성은 최대 13.6%(770명)까지 뽑힐 수 있다.

“구분모집 폐지, 실무위주 선발과 역량강화 지원해야”

일각에선 재난에는 남녀구분이 없는 만큼 경방업무나 구조업무에서 여성 소방관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선 체력 검정 기준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소방청은 현재 남성의 60% 수준인 체력시험의 여성 기준을 80%까지 높이는 방안, 전체 채용 과정에서 체력시험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 등이 검토하고 있다.

남녀구분모집을 폐지하는 대신 실무능력을 검정하고 지원자 역량 강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선진국들은 남녀구분모집이 없이 실무능력 위주의 선발을 하고 있다. 미국은 소방관을 뽑을 때 남녀 구분하지 않고 계단 오르기와 호스 끌기, 천장 잡아당기기 등 실무 위주의 8가지 종목을 검정한다. 특히 일부 주에서는 시험을 보기 전에 소방서 자체에서 체력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지원자의 역량강화를 지원하기도 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선발에 대한 남녀차별을 없애는 길은 결국 소방관 직무에 적합한 사람을 성별에 관계없이 선발하는 방법 뿐”이라며 “지금과 같은 필기 및 체력 검정 위주가 아니라 선진국처럼 실무 위주의 선발시스템을 마련해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