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관장의 인도상인 이야기]‘인도의 등소평’ 모디 총리

⑩鄧小平 중국 객가, 모디도 인도 상인계급 바니야 출신
사심없는 개혁, 실용주의 노선
독립인도 최고의 ‘Strongman’
7%대 성장·경제개혁·체감안전과 행정기강
  • 등록 2019-11-02 오전 12:20:00

    수정 2019-11-02 오전 12:20:00

[김문영 KOTRA 뉴델리무역관장] 현재의 G2(Group of 2·중국과 미국을 일컫는 말) 중국을 있게 한 인물로 등소평(鄧小平·Deng Xiaoping)을 든다. 대장정을 거친 중국 공산당의 대원로이면서도 黑猫白猫(흑묘백묘)로 대변되는 중국 개혁·개방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G2 중국 웅비의 초석을 놓은 인물이다.

중국의 개혁, 개방 원년인 1979년 미국을 방문, 양복이 아닌 인민복 복장으로 미군 의장대를 사열하던 그 당당하고 단단한 5척 단구의 거인. 등소평의 모습은 40년 세월을 넘어 현재의 미중 무역분쟁의 전초전이었다.

중국에 등소평이 있었다면, 현 인도에는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가 있다.

등소평은 화상(華商·화교인 상인) 중의 華商이라는 객가(客家) 상인 출신이다, 그 피 속에 내재된 상인정신, 실용정신이 공산주의 중국의 개혁, 개방으로 연결되었다. 모디총리도 현 인도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상인계급(Baniya·바니야)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인프라, 제조업, 스타트업, 디지털, 외국인 투자를 핵심 키워드로 하고 있는 현 인도의 개혁, 개방정책도 모디 총리의 이 인상(印商), 바니야 뿌리에 그 연원을 두고 있다.

등소평의 심천(深川) 등 동남부 해안 지역의 4대 경제특구 성공 모델이 중국 내 여타지역으로 확산되었다면, 모디가 13년 주총리로 재임했던 인도 북서부 구자르트(Gujarat) 주를 보면 현재 및 향후 10년의 인도 경제의 지향점을 볼 수 있다.

Gujarat 주총리 기간 중 강력한 카리스마로 관료집단을 휘어잡아 인도에서 가장 효율적인 행정시스템과 관료문화를 정착시켰다. 산업, 경제적으로 가장 낙후된 주에서 도로, 산업단지, 전력 등 사회기반시설을 인도 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렸고, 원스톱 지원 시스템으로 외국 기업과 제조업이 몰려와 재임 평균 13%대의 경제성장을 제시했다.

이런 성과와 비전을 배경으로 2014년 중앙정부 총리로 진출했고, 지난 5년 그리고 향후 5~10년의 인도 경제, 사회정책은 이 Gujarat Model의 인도향 비전(Version)이라 할 수 있다.

등소평 자신 매우 청렴, 담백한 일상의 삶을 산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실상 독신인 모디 그 주변도 깨끗하다. 등소평이 실용노선의 공산주의 신념에 충실했다면, 사심없는 성직자의 기운이 함께하는 상인집안 출신의 개혁가 모습을 ‘모디’에게서 본다.

주수상 13년, 인도총리 5년이면 잡음이 날만도 할 기간인데, 90넘은 그의 모친과 간치(소상인 Caste) 집안 형제들은 Gujarat내 옛날 집에서, 예전 모습 그대로 살아간다.

등소평이 개인적 카리스마에 중국공산당이란 강력한 정치세력을 배경으로 자신의 사상과 정책을 구현했다면, 현 모디 총리 및 집권당은 지난 5월 총선 집권당(BJP) 자체만으로도 과반수를 훨씬넘는 의석을 확보, 47년 독립 이래 유례가 없는 강력한 지지기반을 구축했다.

모디의 개인적 신망과 이전 정부였다면 거의 불가능했을 강력한 대테러 정책, 화폐개혁과 통합간접세(GST) 도입 등을 통해 독립후 최고 Strongman이란 이미지를 구축한 결과다. 지난 5년간 세계 최고 수준의 7%대 경제성장, 체감할 수 있는 안전과 효율적인 행정, 눈에 보이는 경제, 사회, 행정적 비전을 제시했다.

히말라야 산맥 남북을 경계로 한 이웃 중국이 78년 개방, 개혁정책을 도입했고, 인도는 91년 시장을 대외에 개방했다. 양국 인구는 비슷하고 세계 역사를 주도한 대국이란 자존심도 서로 밀리지 않는다. 중국 공산당과 같은 강력한 운용시스템이 없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 인도의 개방초기 진퇴를 감안하면 양국 간 약 15~20여년의 시차, 그리고 그만큼의 경제, 국력차가 존재한다.

등소평(鄧小平)이 20년의 시간을 가졌다면, 모디는 지난 5년을 포함해 최소 10~15년,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중국은 주춤 내지 하향세고, 젊은 인도, 민주 인도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 시차와 거리는 좁혀질 것이다. 세계는 현 G3, 미래 G2로 인도를 지목하고 있다.

김문영 코트라 서남아 지역본부장 겸 뉴델리무역관장…

△서울대 법학과 △연세대경영대학원 경제학과 △브랜다이스대 국제무역발전론 △코트라 투자유치팀 △통상전략팀 △해외진출협력처 해외진출컨설팅팀장 △산업자원협력처 정부조달팀장 △방콕무역관장 △통상지원실 FTA지원팀장 △해외시장정보실 빅데이터팀장 △뉴델리무역관 △아메다바드무역관 △암다바드무역관장 △서남아 지역본부장 겸 뉴델리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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