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안철수 신당, 커지는 딜레마

  • 등록 2014-02-02 오전 7:00:00

    수정 2014-02-02 오전 7:00:00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안철수 신당’의 속도가 빨라졌다. 창당으로 가는 절차들을 빠르게 소화하는 중이다. 애매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안철수 의원의 언행도 분명해졌다. 여러모로 뿌옇게만 보였던 정치권 내 ‘안철수’의 모습이 올해 들어 뚜렷해졌다.

‘안철수’는 분명해가지만 정작 근본적인 문제가 사라지기는 커녕 오히려 커져가고 있다. 지방선거 후보 영입이 난관에 빠진 것은 인물 부재를 상징한다. 검증되지 않은 신당의 파괴력은 여론조사상의 흔들리는 모습으로 증명되간다. 신당의 속도는 빨라지지만, 딜레마는 전혀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빨라지고, 분명해지고…정치권에 떠오르는 ‘안철수’

새해 들어 안철수 신당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임시 당명을 새정치신당으로 결정했고, 2월 중 창준위 결성과 3월 중 창당을 공식화 했다. 창당을 위한 발기인 대회도 오는 17일로 잡았다. 그동안 창당하느냐 마느냐를 두고도 애매모호했던 ‘제3세력’이 올 6월 지방선거에서의 후보들을 출마시킬 정도로 단호하게 바뀌었다.

안 의원의 화법도 달라졌다. ‘안개화법’ 아니냐는 비판을 들었던 그의 두루뭉술한 말은 차츰 확실한 어조로 돌아서고 있다. 야권연대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 것이 한 예다.

안 의원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한국 정치의 재편이 필요하다”(2013.11, 새정치추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는 식의 원론적 입장을 내놓았다. 그랬던 그는 올해 들어서는 “야권연대는 패배주의적 시각”(2014.1 새정추 정례회의)이라며 명확히 선을 긋는 것으로 달라졌다.

안 의원의 여러차례 설득으로 새정치추진위원회에 합류한 윤여준 위원장은 “안 의원이 전보다 터프해졌다”고 말했다.

사람은 없고, 지지율은 흔들리고…딜레마는 그대로

신당의 모습은 분명해지고 있지만 정작 안철수 신당이 품어온 근본적인 문제는 풀릴 기색이 없다. 지지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신당의 한계가 최근 드러나고 있는 것이 한 예다. 약세인 조직 대신 대중지지도에 기대야 하는 안 의원에게 지지율의 하락은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야권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호남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은 주춤한 모양새를 보인다. 리서치뷰가 지난달 25일 광주 거주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95% 신뢰수준에 ±3.1%p)에서 민주당은 44.3%로 신당 지지율 28.4%보다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안철수 신당 지지도가 가장 높았던 전북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목격된다. 휴먼리서치가 지난달 24~25일 전북도민 1천8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RDD 자동응답방식, 95%±2.94%, 응답률 4.02%)에서 응답자의 42%가 민주당을, 30.1%가 안철수 신당을 선호정당으로 선택했다. 안철수 신당의 세가 확산된 것이 호남에서의 높은 지지율이라는 걸 감안할 때 불안한 징조인 것이다.

인재영입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황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 안철수 신당은 모든 광역자치단체에 후보를 낸다는 목표 아래 꾸준히 후보군을 접촉하고 있지만 대다수 대상자들은 손을 내젓고 있다. 한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새정치에 걸맞는 인물을 찾는데 애를 많이 먹을 수 밖에 없다”며 “서두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오거돈 전 해수부장관은 안철수 측의 구애에도 “안철수 신당 후보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태도다. 안 의원측이 신당행을 제의한 김부겸, 김영춘, 정장선 전 의원 등 민주당 출신 정치인들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만 신당 측은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새정치추진위원회 금태섭 대변인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호남에서 행사를 가지다보면 많은 기대들을 하시는 걸 느끼지만 그것이 바로 지지도로 연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지율이 잠깐 오르고 내리는 것에 실망하지는 않는다”면서 “‘안철수 현상’은 잠깐 반짝한 것이 아니라 재작년 대선 이후로도 쭉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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