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전체 R&D 투자비중도 우리가 단연 세계 수위다. 지난 4월 HSBC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2011년 기준 한국의 GDP 대비 R&D 투자비중은 3.7%로 25개 주요 무역국 중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한국이 R&D 강화 노력에 힘입어 고부가가치 부품 생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가치 사슬’의 최고 단계에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도 지난 3월 베를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R&D 비용으로 GDP의 4%를 지출하지만 독일은 3%에 만족하고 있다”며 우리의 높은 R&D 투자에 주목했다.
이제는 세계최고 수준에 이른 R&D 지출 효과가 산업계 전반에 고루 퍼지도록 실효성을 높여나가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이들 기업이 R&D에 집중하고 동시에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마찬가지로 높은 R&D 역량을 유지했기에 가능했다. 세계적 수준에 오른 우리 R&D의 저력이 중견·중소기업에도 폭넓게 확산되도록 정부는 R&D 지원책을 한층 더 정교하게 가다듬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