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부진 남매, 중국사업 "오빠가 끌고 동생은 밀고"

삼성전자 진출한 시안에서 호텔신라 신규사업 추진
삼성 브랜드 중심 시너지 창출, 오너일가 협업 주목
  • 등록 2014-12-23 오전 3:16:43

    수정 2014-12-23 오전 3:16:43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이 ‘삼성 타운’으로 조성되고 있는 중국 시안(西安)을 중심으로 여행·숙박 등 서비스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삼성전자(005930)삼성SDI(006400) 등의 진출로 ‘삼성’ 브랜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시안 등 중국 서부지역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이건희 회장의 부재로 그룹 내 사업 조정을 위한 구심점이 사라진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등 오너 일가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비즈니스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지 주목되고 있다.

22일 삼성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지난 15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을 방문해 로우친지엔 산시성장, 둥쥔 시안시장 등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안 인근 지역은 중국 진나라와 한나라, 당나라 등이 수도로 삼았던 곳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또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서부 대개발 정책의 핵심으로, 경제력을 갖춘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SDS(018260) 등이 잇따라 진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삼성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시안 일대는 삼성 계열사와 협력사 임직원들이 유입되면서 거대한 ‘삼성 타운’으로 변모했다. 한국과 시안을 오가는 유동객이 급증하고 있으며, 한류 열풍도 거세지고 있다.

이부진 사장이 시안 등 중국 서부지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사장은 산시성 정부와 관광·여행 상품을 공동 개발하는 한편, 숙박 사업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중국 서부 최대 규모인 시안 셴양국제공항을 상대로 면세점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의 시안 진출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공장을 설립하며 터를 닦아 놓은 곳에서 이 사장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가 미리 진출해 기반을 구축한 지역에 다른 계열사들이 시차를 두고 진입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그룹 전체적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수년 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수뇌부와 자주 회동하며 삼성전자의 시안 진출을 진두지휘했다”며 “해당 지역에서 삼성 브랜드 영향력이 커지면 다른 계열사들이 사업을 추진하기도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상황에서 오너 일가가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지난 7월 방한한 시 주석이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 묵으면서 호텔 내에 마련된 삼성 전시관을 방문한 것은 이 부회장과 이 사장의 대표적인 협업 사례로 꼽힌다. 호텔신라는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졌고, 이 부회장도 시 주석을 수행하면서 교분을 돈독히 했다.

한 재계 인사는 “이건희 회장이 부재 중인 가운데 오너 일가가 반목하지 않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이 부회장 남매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공동작업)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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