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3' 1000만대 시대, 현대·기아차 속도 낸다

中 중심 신흥시장 미래 수요 선제적 대응
유일하게 고급 브랜드 없어.. 고급화 과제
  • 등록 2015-01-26 오전 1:00:00

    수정 2015-01-26 오전 1:0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세계 자동차 회사 ‘톱3’가 1000만대 시대를 연 가운데 5위 현대·기아자동차도 양적 확대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 추세라면 오는 2018년 900만대에 육박하며 4위까지도 넘볼 수 있다. 그러나 10위권 자동차 회사 중 유일하게 고급 브랜드가 없는 한계 때문에 브랜드 고급화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톱3 1000만대 시대.. 규모 확대 경쟁 본격화

2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와 독일 폭스바겐, 미국 GM 3사는 지난해 나란히 1023만대, 1014만대, 992만대로 100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5위 현대·기아차는 801만대로 800만대에 턱걸이 한 가운데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4위 르노-닛산은 약 830만대(러시아 자회사 아브토바즈 실적 제외), 6위 포드는 600만대 중후반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도요타는 올해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오히려 약 1% 줄어든 1015만대로 잡으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올해는 ‘2018년 세계 1위’를 내건 폭스바겐이 사상 최초로 1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GM 역시 올해 무난히 10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도 속도를 낸다. 지난 연말 현대차 중국 4~5공장(연산 30만대씩 총 60만대)과 기아차 멕시코 공장(연산 30만대) 건설을 시작했고 기아차 중국 3공장도 15만대 증산한다.

공장 신·증설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2018년이면 연간 생산능력이 9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중국 등 주요 신흥 시장의 수요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한 르노-닛산을 제치고 4위를 넘볼 수 있게 된다.

이들이 판매량 속도 경쟁에 나선 것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미래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최근 들어 인도·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졌고 여전히 불확실하다. 그러나 생산량 확대를 위한 공장 건설이 최소 3년 이상 걸리는 만큼 미래 수요를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포드나 FCA(피아트-크라이슬러), PSA(푸조·시트로엥) 등 6~10위권 회사도 중국 등 신흥시장에 신규 공장 건설을 비롯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FCA는 지난해 1월 2018년까지 7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규모 확대 경쟁에 가세했다.

현대·기아차 中정조준.. 브랜드 고급화 과제

현대·기아차는 중국, 특히 서부내륙 지방을 정조준했다. 현 계획대로라면 2018년 현지 생산능력은 연 270만대로 늘며 현지 톱3 체제 굳히기에 나선다.

현지 1위 폭스바겐은 2018년 중국 500만대 생산 체제, GM도 2017년 29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방한한 왕양(汪洋)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면담하고 신공장 건설을 위한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왕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50년 이상 한-중 자동차산업 협력 관계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추가적인 신공장 건설을 위한 전략 모색에도 나선다. 유일한 취약 지역인 동남아에 신규 공장을 짓거나 기아차 인도·남미 공장 신설 가능성도 있다.

양적 성장과 함께 브랜드 고급화를 통한 질적 성장도 남은 과제다. ‘톱10’ 중 개별 고급 브랜드가 없는 회사는 현대·기아차와 스즈키, PSA(푸조·시트로엥) 밖에 없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전 BMW 고성능차 개발총괄인 알버트 비어만을 시험·고성능차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빅3를 비롯한 자동차 회사는 앞으로 부진 지역 판매 확대와 질적 성장 토대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는 신흥시장에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이지만 브랜드 고급화는 뒤처진 만큼 이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이 24일 오전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왼쪽)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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