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보선]'탄탄대로' 김무성…'진퇴양난' 문재인(종합)

  • 등록 2015-04-30 오전 12:10:47

    수정 2015-04-30 오전 12:20:50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처음 맞닥뜨린 4·29 재·보궐 선거에서 김 대표가 먼저 웃었다.

새누리당은 ‘텃밭’인 인천 서구·강화을은 물론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 중원 등 수도권 3곳을 싹쓸이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아성이었던 광주 서구을 마저 내줬다. 무소속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광주 서구을에서 승리하면서 ‘호남발 야권 재편’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공식 선거전 불거진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 악재를 딛고 새누리당이 승리했다며 호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새정치연합의 완패라고 평가했다.

◇ 날개 단 김무성…앞길 ‘탄탄대로’

이번 재보선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수도권 지역의 상징성과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3년 차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 정치권의 관심이 지대했다.

선거 결과 새누리당은 국회의원 3석을 추가하면서 이전보다 더 안정적인 원내의석을 확보,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성완종 파문’이라는 돌발악재를 ‘특별사면 특혜의혹’으로 맞받아치면서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4곳을 누볐던 김 대표는 과거보다 탄탄한 정치적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당·청 관계에서도 당이 주도권을 잡고 김 대표의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대응해 줄기차게 ‘지역일꾼론’과 ‘힘있는 집권여당’ 펼쳐 표심을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생활정치’에 민감한 여성 유권자들의 표가 몰리며 여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관측했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 결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 등 국정 동력의 탄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정국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찻잔 속 태풍에 그친 ‘成파문’…문재인 완패

새정치연합의 완패는 이미 예견됐다. 성완종 파문이 이완구 총리의 전격사퇴로 이어지며 조기에 진화된 요인도 있지만, 애초 조직력과 후보인지도 측면에서 여당 후보나 천 후보에 상대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야권분열에 따른 피해를 예상했지만 이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1대 1 대결에서 밀렸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서울 관악을에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의 득표율은 43.9%로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34.2%)를 크게 앞질렀다.

성남 중원은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독주를 이어간 끝에 55.9%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를 따돌렸다. 광주 서구을도 천 후보가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를 20%포인트 넘게 앞서며 당선됐다.

선거 결과 문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2개월 만에 정치적으로 진퇴양난의 형국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당내 친노(친노무현)진영과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당이 자중지란에 빠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장 다음 달 7일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부터 주류와 비주류가 충돌하고 2016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이 재현될 때 문재인 체제 기반이 붕괴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새정치연합은 성완종 파문이라는 초대형 호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데 미숙함을 드러냈다”며 “당분간 성완종 사건과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처리 과정에서 정국이 경색 국면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천 후보의 당선은 새정치연합의 호남지역에 대한 혁심의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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