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에 이익 하향 전망치가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반도체 업종은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체 실적 부합 여부에 따라 코스피 지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인 가운데 환율을 감안해 수출주가 긍정적이란 평가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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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일 2.50% 반등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5.84포인트(0.26%) 오른 2215.22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고용지표 둔화, 호주중앙은행(RBA)의 예상치를 하회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 등에 통화긴축 기조 완화 기대감이 유입되며 장 초반 1% 넘게 급등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승폭을 끌어내렸다.
이날 오전 발표된 국내 9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5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에서 대규모 감산 합의가 이뤄질 거란 소식에 유가가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와 국제유가 하락세가 제한적인 가운데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거란 전망 속 코스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이 매출 부진에도 뉴욕 공장에 1000억달러 투자하는 등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부진한 실적 전망에도 견고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반도체 업황 불안 심리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평가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이익에 따른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단 조언이 따른다. 오는 7일엔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빨리 이뤄질수록 주가도 바닥이 보이고 반도체도 그런 측면에서 빨리 반영이 됐다”며 “다만 아직 내년 전망이 코스피 전반 컨센서스에 충분하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에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피 3Q 예상치 부합 여부 봐야…상향 조정주 주목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164곳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7조5339억원으로 1개월 전(50조6540억원)보다 6.16%, 3개월 전(55조3572억원)보다 14.13%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조8738억원으로 1개월 전(13조5294억원)보다 12.24%, 3개월 전(15조6924억원) 24.33% 하향 조정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3분기 실적 눈높이가 상당 부분 낮아졌고,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추정치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는 부진할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상반기 이익이 저점에 도달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가 측면에선 바닥을 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발표 내용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설투자 조절과 라인 효율화 등 공급 확대·축소를 시사하는 계획은 언급할 전망”이라며 “이는 향후 반도체 업종 주가 방향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분간 3분기 실적 구간에선 예상치를 상회할 방어주 위주로 선별 접근이 필요하단 조언이 따른다. 최근 환율 상황을 감안해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봤다. IT(정보기술)과 운송장비(자동차·조선)이 가장 높은 마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IT 내에선 IT하드웨어, 2차전지 등을 꼽았고, 조선·자동차·화학 매출 전망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