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논리 사라진 현대重 노조 파업…"조선업, 말뫼의 눈물 자초할 것"

  • 등록 2019-05-30 오전 1:00:00

    수정 2019-05-30 오전 1:00:00

29일 오전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현대중공업 노조가 집회를 열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법인분할에 반대하며 지난 27일부터 주주총회 장소인 한마음회관을 점거해 농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의 물적분할 반대 행보가 ‘세력 과시’로 물들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물적분할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 시작점으로, 노조의 세력 과시 행보가 자칫 한국 조선업의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현대중공업 사측은 노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고용보장 등 다양한 약속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논리와 절차를 무시하고 불법점거와 파업은 물론 폭력사태까지 야기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28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노조는 31일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지난 27일부터 점거하며 봉쇄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대우조선지회와 현대차지부 등도 연대 투쟁을 선언하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모양새다.

한국 조선업 재건 계획도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 호조로 회복의 발판을 가까스로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다른 주력 선종인 컨테이너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은 여전히 업황 부진을 겪고 있고, 선가 역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1강(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1중(삼성중공업) 재편이 불발되면 빅3 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하게 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노조가 기업결합이라는 경영 사안에 대해 파업하는 것 자체가 법 위반”이라며 “더군다나 폭력행위는 묵과할 수 없는 불법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의 비합리적인 반대와 불법 파업행위로 기업결합이 무산되고 지장을 받게 되면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조선산업 경쟁력은 쇠퇴의 길을 면할 수 없다”며 “말뫼에 눈물을 안겨줬던 우리 조선산업이 종국적으로 말뫼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노조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고용보장, 인력조정 철회, 단협 승계 등 가용 가능한 카드를 모두 꺼내 들었다. 하지만 노조는 불법 파업과 점거 농성을 벌이며 상황을 극한 대립으로 이끌고 있다. 22일 서울사무소에 이어 27일 울산 본관까지 불법 진입을 시도하면서 직원들은 물론 경찰까지 부상당하는 폭력사태까지 발생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우려했던 고용보장은 물론 울산에서 서울로 50여명을 이동하려던 인력조정도 철회했다. 또 물적분할시 법리적으로 보장되지 않는 단협 역시 승계하기로 약속했다“며 ”현재 노조의 주장은 근거 없는 선전이 가득한 상황으로, 설득의 방법을 찾기 쉽지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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