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GO를 찾아서]갤러그부터 보글보글까지…해방촌 '콤콤오락실'

1980~90년대 전자 오락실 성황
1990년대말 PC방·게임방 등장으로 추억속으로
뉴트로 열풍으로 다시금 인기몰이 중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도 유명
  • 등록 2020-02-02 오전 12:30:00

    수정 2020-02-02 오전 9:17:57

서울 용산동 해방촌 신흥시장 골목안에 자리잡고 있는 ‘콤콤 오락실’ (사진=김민정 기자)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자오락기계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0년대 초다. 현재 중년 남성들의 머릿속에는 10원~100원짜리 동전을 넣어가며 즐겼던 오락실에 대한 추억이 깊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갤러그, 버블버블, 스트리트 파이터, 테트리스 등을 하며 즐겼던 오락실 게임기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1990년대말까지 아날로그세대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전자오락실은 PC방, 게임방 등이 등장하면서 사야길에 접어들었다. 지금은 일부 테마파크나 극장 한구석에서 겨우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이제 서울 시내에서조차 찾기 어려운 전자오락실이 서울 용산동 해방촌 신흥시장 골목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바로 ‘콤콤 오락실’이다.

서울 용산동 해방촌에 위치한 신흥시장 입구 (사진=김민정 기자)
해방촌 오거리에 도착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신흥시장은 뉴트로(복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느낌이 물씬 나는 음식점과 카페, 그리고 의류매장 등이 즐비했다. 이중 골목 끝까지 들어오면 안쪽에 위치한 ‘콤콤 오락실’은 어린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개따듯’이라고 쓰인 문을 열고 입구에 들어서자 10여대의 게임 오락기가 늘어서 있었다. ‘슈퍼마리오’를 시작으로 ‘스노우 브라더스’까지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했던 게임들에 반가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특히 벽면에는 ‘오늘의 게임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이제는 엄마 눈치 보지 말고 오락해도 괜찮아요’, ‘무슨 일이 있는 거니! 왜 이렇게 안나오니’ 등의 감각적인 문구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울 용산동 해방촌 신흥시장 골목 안에 위치한 ‘콤콤 오락실’ 내부 모습 (사진=김민정 기자)
이어 오락기 앞에 앉자 특유의 전자음이 향수를 자극했다. 게임은 한 판에 500원(1인 기준). 이내 스틱을 돌리면서 버튼을 누르자 손이 게임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내부에는 복고풍 만화영화 포스터부터 옛날 전화기, 고전적인 자명종 시계 등 과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소품들이 가득했다. 가상현실(VR) 게임방이 생겨나는 지금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듯했다.

이곳은 지난해 방송한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도 유명했다. 한쪽 벽면에는 배우 강하늘(황용식 역)과 김강훈(강필구 역)의 사진도 붙어 있었다.

이날 이곳을 방문한 대학생 이모(21)양은 오락실에 들어서자마자 구석구석 사진을 찍는 데 정신이 없었다. 이양은 “동백꽃 필 무렵을 너무 재밌게 봐서 찾아오게 됐다. 시장 안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는데 너무 신기하다”라며 “요새 뉴트로가 유행이지 않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미 유명하다. 이름만 들어본 게임들도 있는데 하나씩 다 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콤콤오락실’에서 촬영한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사진=김민정 기자)
최근 홍대, 강남 등 번화가를 돌아다니다 보면 아케이드 게임센터(오락실)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여전히 연인, 친구들의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곳처럼 아날로그 방식의 오락실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뉴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뉴트로를 통해 중장년층은 추억과 향수에 빠지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재미있고 신선한 문화로 느껴진다. 이곳 역시 오랫동안 우리의 곁에 남길 바라는 마음이다.

서울 용산동 해방촌 신흥시장 골목 안에 위치한 ‘콤콤 오락실’ 내부 모습 (사진=김민정 기자)
서울 용산동 해방촌 신흥시장 골목 안에 위치한 ‘콤콤 오락실’ 내부 모습 (사진=김민정 기자)
서울 용산동 해방촌 신흥시장 골목 안에 위치한 ‘콤콤 오락실’ 내부 모습 (사진=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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