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전환은 1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실행될 전망이다. 그 뼈대는 두 가지다. 하나는 감염 위험도가 낮은 시설부터 집합금지·영업제한 등 방역조치의 수위를 점차 낮춰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코로나 대응의 초점을 확진자 수 억제에서 위중증 환자 치료로 옮기는 것이다. 둘 다 만만치 않은 과제다. 지난 주말에 인구 대비 백신 접종 완료자 비율이 70%를 넘어 집단면역 효과를 어느 정도는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과 접종 완료자가 감염되는 돌파감염의 가능성을 고려하면 방역수위 하향 조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위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긴급 의료대응 체계가 완벽하게 갖춰질 것인지도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
위드 코로나 전환은 방역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섬세하면서 까다로운 고차원 방역으로 이행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재택치료에 대해서도 환자의 소재지만 가정일 뿐 공적 의료지원이 완벽하게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정부는 코로나 관련 상황 전개에 대한 과학적 예측을 토대로 수립되고, 국민 모두가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는 위드 코로나 전환 로드맵을 내놓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