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이인영 지아이텍 대표 "글로벌 코팅 기술 확보"

이차전지 슬롯다이·디스플레이 슬릿노즐 등 강세
특히 슬롯다이 LG엔솔·SK온·삼성SID 모두 거래
수주 확대 대비해 부지 1만평 확보 "생산 능력 5배"
美·유럽 거점 확보도 진행 중 "해외 공략 강화할 터"
  • 등록 2022-05-09 오전 5:30:00

    수정 2022-05-09 오전 8:56:01

이인영 지아이텍 대표 (제공=지아이텍)
[아산(충남)=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앞으로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이차전지(배터리), 수소전지 장비 납품이 가능할 것입니다.”

6일 충남 아산테크노밸리 지아이텍(382480) 본사에서 만난 이인영 지아이텍 대표는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 등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 이차전지, 수소전지 업체들이 대규모 증설을 이어갈 것”이라며 “앞선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와 경쟁을 뚫고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아이텍은 이차전지, 수소전지 슬롯다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슬릿노즐 등에 주력한다. 특히 이차전지에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머리카락 20분의 1 굵기(㎛,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정밀하게 코팅하는 장치인 슬롯다이 분야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유수 이차전지 업체들과 거래한다.

이렇듯 슬롯다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데는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를 위한 이 대표만의 ‘뚝심’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대표는 1977년 금형업체에 입사한 뒤 금형 엔지니어로서의 꿈을 키워갔다. 하지만 당시 금형업체들은 단순 외주가공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독자적인 금형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사업이 필요하다고 마음을 먹은 이 대표는 1990년 서울 문래동에 지아이텍 전신인 오성정밀을 창업했다. 이 대표는 금속·비금속 연삭 기술 특허 등 다수 특허를 출원하며 독자적인 기술력을 쌓아갔다.

이 대표에게 외환위기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그는 “이전까지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장치는 대부분 일본 등 외산에 의존했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닥치고 수입하는 비용이 3∼4배로 치솟자 국산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이후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을 중심으로 장치 제작 주문이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현재 주력 제품군 중 하나인 슬릿노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이 디스플레이에 이어 이차전지 분야에서도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면서 이 대표 역시 자연스럽게 이차전지 슬롯다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 그는 “이차전지 슬롯다이는 업체에 따라, 제품에 따라, 업체에서도 어느 공장이냐에 따라 요구사항이 천차만별이다. 다행히 그동안 다양한 요구사항에 맞게 맞춤형 제품을 제작해온 것이 경쟁력이 됐다”며 “특히 실제 공정에 적용하기 전 △구조해석 △유동해석 △압력편차 △난류강도 △열해석 등 정확한 시뮬레이션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쟁력을 앞세워 지아이텍 매출액은 2019년 125억원에 이어 이듬해 172억원, 지난해 195억원 등 최근 몇 년 새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이러한 실적 성장세를 앞세워 지난해 10월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 대표는 슬롯다이와 슬릿노즐 등 장치에 이어 장비(시스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실제로 지아이텍은 지난해 12월 중국 샨샨그룹과 122억원 규모로 코팅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아이텍이 납품하기로 한 코팅장비는 디스플레이에 편광필름을 부착하기 위한 약액을 합성수지(PET) 필름에 코팅한 뒤 반제품과 합판하는 기능을 한다. 지아이텍은 장비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시스템사업부를 신설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슬롯다이 등 장치사업이 매출액 중 90% 이상을 차지했다면, 올해 장치와 장비 사업 비중이 각각 50% 수준이 될 것”이라며 “샨샨그룹 외에 국내외에서 장비 수주가 이어지면서 올해 전년보다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향후 늘어날 수주 물량에 대비하기 위해 충남 천안북부BIT산업단지에 부지 3만3000㎡(1만평)를 확보했다. 오는 2025년 6월 천안 신사옥에 입주하면 생산 능력은 현재보다 5배나 늘어난다. 그는 “신사옥은 성환역과 평택역, 향후 신설하게 될 복모역 등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인재 확보 등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나아가 미국과 유럽에 사무소 등 거점 설립을 추진, 해외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지아이텍은 스웨덴 이차전지 업체 노스볼트에 연구개발용 장치를 공급했다. 아울러 프랑스 베르코어와 미국 리비안, 베트남 빈패스트, 중국 장성기차 등에 슬롯다이 등을 납품하거나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이미 슬롯다이 등 초정밀 가공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내수시장은 좁다. 해외로 계속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아이텍 직원들이 회사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고 있다. (제공=지아이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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