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제는 심리라며 경제활성화를 부르짖고 하반기 경제정책운용방향을 통해 내수를 진작시키겠다고 하지만 정작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기를 조장(?)하고, 경제 전망치 하향조정은 물론 경기하방리스크가 높다며 우려를 표명했던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본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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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SI는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해 합성한 지수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했고 응답가구수는 2052가구였다.
문제는 이번 조사의 조사기간이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였다는 점이다. 우선 조사시작 직전인 1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기존 전년동기대비 4.0%에서 3.8%로 하향조정하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크다고 언급했다. 또 최경환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6일 취임을 전후로 우리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닮아간다며 금리인하 압력 수위까지 높이던 때였다.
실제 재정상황이나 경제상황에 대한 가계의 인식도 일제히 추락했다. 우선 가계의 재정상황을 의미하는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 가계수입전망CSI, 소비지출전망CSI가 각각 91과 100, 101, 109로 전월대비 1포인트씩 하락했다. 이는 세월호 직후인 지난 5월치와 같거나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경제상황을 의미하는 현재경기판단CSI가 75로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CSI도 92로 6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 5월에는 각각 76과 94를 기록했었다. 결국 세월호 직후보다 현재경기판단CSI는 1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는 2포인트 더 낮은 셈이 됐다.
취업기회전망CSI와 금리수준전망CSI도 각각 90과 96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씩 하락했다. 이역시 5월 91과 102보다 낮은 수준이다.
저축과 부채관련 CSI에서는 현재가계부채CSI가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한 105를 기록, 지난 5월과 같았다. 현재가계저축CSI와 가계저축전망CSI, 가계부채전망CSI는 각각 전월과 동일한 87, 93, 99를 기록했다. 물가수준과 주택가격, 임금수준에 대한 전망CSI는 각각 135, 113, 118로 전월과 같았다.
지표에서 의미하는 현재는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이며, 전망은 현재와 비교한 6개월후 전망을 의미한다.
앞선 관계자는 “특이요인이 사라지고 7~8월 휴가철을 맞으면서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봤는데 7월치가 생각과 달리 나왔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갸우뚱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