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산업 키우려면 소프트웨어 투자 늘려라"

중국의 조언..SW가 드론시장 성공의 첫 번째 열쇠
삼성전자 등 DJI처럼 공룡 기업 탄생해야
소비자 개인 취향에 맞춘 생산 전략도 한 몫
  • 등록 2015-07-06 오전 3:00:00

    수정 2015-07-06 오전 3:00:00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드론은 스마트폰과 같이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로 승부가 갈리는 시장이다. 중국 드론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있다.”

중국 제2의 드론업체 오텔로보틱스(Autel Robotics)의 리우펑(Liu Feng) 해외영업본부장은 중국 드론시장의 성장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드론·로봇 전시회 ‘로보유니버스’에서 리우펑 해외영업본부장과 중국 소형 드론 전문업체 나인이글스의 켈리(Kelly) 마케팅 매니저를 만났다. 이들은 한국 드론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선 소프트웨어 투자 확대와 함께 DJI같은 공룡기업이 탄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켈리 나인로보스 마케팅매니저가 지난달 24일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유니버스’ 행사에서 자사의 드론 ‘갤럭시 비지터6’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채상우 기자
켈리 매니저는 “드론 개발에 있어서 하드웨어 즉 몸체제작 기술은 특별한 어려움을 요구하지 않는다. 일반인도 집에서 몇가지 키트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을 정도”라며 “결국 소프트웨어가 드론시장 성공을 결정짓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드론에는 자동항법장치, 고도 유지시스템, 장애물 회피시스템 및 다양한 안전관리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고, 드론의 이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갖춰야 할 소프트웨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켈리 매니저는 “한국 시장은 작지만 정보기술(IT)와 전자제품 제조부분에 있어서 높은 기술수준을 가진 나라인 만큼 드론시장에 큰 가능성을 보유한 국가임이 분명하다”며 “하지만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낮은 소프트웨어 투자는 장기적인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인이글스는 사업 초기 당시 연구·개발(R&D) 투자의 80%를 소프트웨어에 쏟아부었다. 덕분에 직경 20cm 내외의 소형 드론을 만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드론기체로 평가받으며 입문용 드론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에서도 급성장세를 보이며 나인이글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1600만달러(한화 약 180억원)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리우펑 본부장은 “중국의 DJI와 같은 스타기업의 등장은 해당 시장 성장에 큰 원동력이 된다”며 “DJI는 중국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키워준 기업으로 한국에서도 그런 공룡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같은 기존의 대기업이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본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과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드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며 “삼성의 등장은 중국 드론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어쩌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춰 기체를 재탄생시킬 수 있는 점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도 내놨다. 리우펑 본부장은 “외국 드론업체의 경우 완성체를 상품으로 내놔 해당 드론은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개조가 되지 않는다”며 “중국은 소비자의 취향에 맞춤 드론을 처음부터 상용화했다. 그 시작은 DJI다. DJI 성공 이후 중국의 대부분 드론 업체가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드론 애호가에게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리우펑 오텔로보틱스 해외영업본부장이 지난달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유니버스’ 행사에서 자사의 드론 ‘X-Star3’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채상우 기자
오텔로보틱스에서 올해 출시한 드론 엑스스타3(X-Star3) 역시 그런 방식을 고수한 기종이다. 조종기 위에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드론을 제어할 수 있는 해당 제품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원하는 루트를 지정할 수 있다. 여러 프로그램을 사용자 취향에 맞춰 설정할 수 있어 다양한 운항도 즐길 수 있다.

2006년 설립한 오텔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액 2000만달러(한화 약 224억원)를 기록하면서 중국 오락용 드론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다. 1위 업체인 DJI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지만 소비자 맞춤형 드론을 전략으로 성장세를 도모할 계획이다.

리우펑 본부장은 중국시장에 들어와 있는 수많은 생산시설에서 나오는 기술력도 중국 시장을 키운 비결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중국에는 각국의 드론 생산시설 또는 연구시설이 많이 모여 있다. 이 곳에서 나오는 기술력은 상당부분 중국의 기술력으로 축적된다. 중국 드론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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