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 사라진 증시, 잘 나가는 중소형주 펀드

3개월 수익률 11%, 평균치 훨씬 웃돌아
‘강세’ 경기 민감주, 중형주 상대적 비중↑
“대형주, 추세 전환 시간 필요…중소형주 무게”
  • 등록 2021-06-11 오전 1:30:00

    수정 2021-06-11 오전 1:3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밋밋해진 증시 흐름과 경기 정상화 기대감에 중소형주가 빛을 보면서 중소형주 펀드가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3개월 수익률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중소형 펀드만 홀로 두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증권가는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노이즈를 소화하고,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0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액티브주식중소형 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0.99%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6.54%를 훨씬 넘어선다. 국내 주식형 펀드 소유형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최근 한 달 사이로 기간을 좁혀도 수익률 0.81%로, 국내 주식형 평균 0.53%를 웃돈다.

세부 상품 중에선 ‘신영마라톤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C형’과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Class’이 3개월 기준 각각 17.98%, 15.95% 수익률을 올려 운용설정액이 500억원 이상인 중소형주 펀드 중 가장 성과가 좋았다. ‘신영마라톤중소형주’ 펀드는 저평가 가치주 등 국내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로, 코로나19 완화 국면의 수혜가 큰 경기민감 업종, 주요 콘택트 산업인 내수소비재 강세에 힘입어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4월 말 기준 일신방직(003200)(3.07%), LS(006260)(3.20%), 신세계(004170)(2.92%), 현대그린푸드(005440)(2.86%), 현대모비스(012330)(2.66%) 등을 담고 있다.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는 시장 지배력을 갖춘 ‘작지만 강한 기업’을 발굴해 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5월 10일 기준 골프존(215000)(8.30%), 컴투스(078340)(6.85%), 한샘(009240)(5.54%), 골프존뉴딘홀딩스(121440)(5.47%), 노바렉스(194700)(5.10%) 등을 담고 있다. 유례없는 골프 호황에 대표적인 스크린 골프장 업체인 골프존은 최근 3개월 사이에 51.41% 올랐다. 일찌감치 성장성을 내다 본 KB운용은 골프존 지분을 조금씩 늘렸고, 2일 공시에 따르면 현재 14.23%를 보유하고 있다.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지수로도 확인된다. 이날 기준 3개월 전 대형주 지수는 4.79% 상승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18.30%, 23.29% 올랐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 감소했고,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시가총액 상위 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해 중소형주가 ‘알파’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대안이 됐다”고 분석했다. 연초 상승장에서 대형주와 비교해 중소형주의 경우 이익 추정치 상향 대비 덜 올랐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더했다.

최근 개인과 외국인 등 수급 주체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 기저효과의 소진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도 당분간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수 있는 근거로 지목된다. 최 연구원은 “대형주의 의미 있는 추세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중소형주에 당분간 무게를 둔다”면서 “다만 실적 장세가 진행되면서 대형주든 중소형주든 이익이 주가를 결정하는 최대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