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인터넷은행…한달새 개인자금 1.4조 유입

지난달 수신 잔액규모 카뱅 27조·케뱅 11조
금리 인상, 파킹통장 한도확대로 고객 모아
  • 등록 2021-09-16 오전 5:00:00

    수정 2021-09-16 오전 5:00:0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달 두 곳 은행에만 1조4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리며 수신금 규모가 39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웬만한 지방은행과 맞먹는 규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수신금 잔액규모는 39조208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에 비해 1조411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수신금 잔액규모가 27조7586억원으로 전달대비 5810억원이 늘었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달 수신금 잔액규모가 11조4500억원으로 전달보다 무려 8300억원 증가했다.

두 은행의 수신규모는 이미 지방은행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봐도 카카오뱅크 수신금은 26조6259억원, 케이뱅크는 11조2900억원을 기록하며 두 곳의 총 수신금이 37조9159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제주은행(5조5013억원), 전북은행(15조5057억원), 광주은행(24조2156억원)을 뛰어넘은 수준이고, 상위 지방은행으로 분류되는 경남은행의 39조6090억원과 비슷하다.

두 인터넷뱅크의 수신규모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건, 선제적인 금리 인상과 언제든지 돈을 빼 투자금으로 쓸 수 있는 파킹통장의 한도 증액 등 공격적인 영업 결과로 풀이된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지난 9일부터 예·적금 기본금리를 0.3∼0.4%포인트(p)가량 인상했다. 이는 다른 시중은행들이 0.2~0.3% 인상한 것과 비교하면 0.1%p 차이가 난다. 이번 금리 인상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2%에서 1.5%로 올랐고, 자유적금 금리는 연 1.3%에서 1.6%로 올랐다. 여기에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연 0.2%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26주 적금’은 기본금리가 0.4%p 올라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대 연 2.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루만 맡겨도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의 금리도 올렸다. 세이프박스의 기본금리는 0.3%p 인상돼 연 0.8%의 금리가 적용된다. 카카오뱅크는 10월 중 세이프박스의 최대 한도를 기존 1000만 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말 고객수는 1717만명이다.

케이뱅크도 공격적인 수신고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틀 만에 시중은행에서 가장 먼저 예금 상품 금리를 0.2%p 인상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대표상품 ‘코드K 정기예금’ 금리는 6개월 1.2%, 12개월 1.4% 수준이다.

하루만 맡겨도 연 0.5% 금리를 지급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는 지난 7월 최대 한도를 1억원에서 3억원으로 증액했으며, 앞서 4월에는 용도에 따라 최대 10개까지 쪼개 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케이뱅크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지난달 말 기준 고객 수는 645만명으로 전달에 비해 17만명이 늘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426만명이나 증가했다.

금융업계에서는 다음달 토스뱅크 출범후에 인터넷뱅크의 고객흡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뱅크는 공식 출범전임에도 ‘아무 조건 없이 하루만 맡겨도 연 2%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의 사전신청을 통해 사흘 만에 50만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각자 사정은 다르지만, 시중은행보다는 높은 수신금리를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며 “앞으로 토스뱅크가 출범하면 인터넷은행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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