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단 조언이 따른다. 최근에는 내국인의 내수 비중이 높은 만큼 대외보다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내 요인 등을 주시하란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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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인도 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6.9%로 해외주식형 국가별·권역별 분류에서 가장 높다. 해외 주식형 펀드(0.6%)와 신흥국 주식형 펀드(-6.46%)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6.5%에 이르고 6개월 수익률(27.0%)은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우위였던 베트남 펀드를 넘어섰다.
인도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글로벌 주요 증시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인도 대표 지수인 센섹스(SENSEX) 지수는 24일 6만48.47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6만포인트를 돌파했다. 센섹스 지수는 연초 이후 4만~5만선에서 움직이다 두 달간(8월2일 기준) 14.2%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6.4%, 코스피 지수 -2.4% 등을 크게 상회한다.
중국 규제 리스크가 인도와 신흥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정부의 인프라 투자, 제조업 육성정책도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우려는 여전하지만 2차 확산세가 누그러진 지난 6월 이후 의미 있는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인도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활기가 돌면서 뭉칫돈이 몰렸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인도 주식시장은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진 중국 대비 정부 개혁정책이 투자심리를 개선하며 높아진 밸류에이션에도 흔들리지 않는 추세”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실적 컨센서스 기준 인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5로, 신흥시장(EM) 13, 중국 14, 대만 14, 한국 11을 모두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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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별로는 6개월간 증시 상승세를 배로 추종한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44.4%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삼성인도중소형FOCUS’(35.5%),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32.7%),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연금’(30.7%)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인도중소형FOCUS는 내수 소비주 등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하는데 경제 정상화 속 우선적으로 수혜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도 인도 중소형주가 올 들어 경제 정상화 속 대형주 대비 큰 폭으로 아웃퍼폼, 하반기와 내년까지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짚었다.
장 매니저는 “펀드가 담고 있는 인도 내수 관련 소비주가 경제회복과 성장률 반등 기대감에 호조를 보였다”며 “인도 현지에서 펀드로 자금 유입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중소형 주식들의 높은 수익률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증시 전망은 밝다. 지난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인도가 3년 내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 주식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인도 IPO 시장에 지난 3년간의 규모보다 많은 1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전자상거래, 미디어, 인터넷 소매, IT 부문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향후 3년간 최대 150개 신생기업 상장도 점쳤다.
다만 인도 증시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가운데 외국인보다 내국인의 거래비중이 높은 만큼, 펀드 고려 시 대외적 요인보다 인도 물가와 통화정책 등 요인을 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인도 IPO 시장 활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차익 실현 움직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은 최근 기술주 영역에서 신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유니콘 기업들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기업에 대한 신규투자를 위해 기존 포지션에 대한 차익 실현이 있어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