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 문서·편지까지 읽어주는 착한 스마트폰"

삼성, 옵티컬 스탠 스탠드…시각장애인 문서 해독 지원
스마트폰이 초점·거리 자동 설정,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
  • 등록 2014-07-29 오전 6:00:00

    수정 2014-07-29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60대 시각장애인 최현식(가명)씨가 책상 서랍에서 미국에 사는 손녀가 보내 온 편지를 꺼낸다. 최씨는 편지를 곱게 펴 책상 옆의 스마트폰 거치대에 올려놓는다.

그러자 스마트폰이 편지지를 스캔한 뒤 낭랑한 음성으로 최씨에게 편지 내용을 들려준다. 손녀가 손글씨로 정성스럽게 쓴 편지 내용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그리움은 전화 통화를 할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남다르다. 가장 다행스러운 것은 이제 편지를 읽어 줄 사람을 따로 찾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최씨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 스마트폰 거치대는 삼성전자(005930)의 ‘옵티컬 스캔 스탠드’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을 고정시키는 상단부와 문서를 올려놓는 하단부로 구성돼 있다.

옵티컬 스캔 스탠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이다.

상단부에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를 고정시키고 하단부에 문서를 놓은 뒤 ‘촬영’이라고 말하면 스마트폰이 문서 내용을 스캔해 읽어준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는 광학인식(OCR) 모드로 스마트폰과 문서와의 거리, 촬영 각도 등을 최적화하고 문자음성 자동변환(TTS) 기술로 문서 내용을 음성으로 바꿔준다.

백지를 놓으면 문서 내용이 없다고 알려주고, 문서를 반대로 놓아도 내용을 완벽히 파악한다. 스마트폰에 담긴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기존 앱과 달리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각종 문서와 다양한 우편물을 타인의 도움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제품이다.

삼성전자 NBD(신사업개발)그룹 관계자는 “일용품의 설명서를 읽지 못해 수년째 사용을 못하고 있거나 식품 포장지 내용을 몰라 제대로 조리하지 못하는 등 시각장애인들이 겪는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눈’을 선사하겠다는 일념으로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삼성전자가 옵티컬 스캔 스탠드를 출시한 이후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본 시각장애인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시각장애를 겪고 있는 대학생 이소라(가명)씨는 “점자로 된 자료가 많지 않아 과제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옵티컬 스캔 스탠드를 사용하면 A4 용지 크기의 문서를 쉽게 읽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차가운 재질의 IT 기기를 통해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시각장애인들의 문서 해독 지원을 위해 개발한 ‘옵티컬 스캔 스탠드’ 시제품(왼쪽)과 완제품 모습.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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