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를 나흘 앞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한 편의점. 빼빼로 바구니에 담긴 품목을 이리저리 뜯어보던 직장인 손경호(32)씨는 이내 바구니를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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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가 정착한지 10여년. 어느덧 11월11일에 연인이나 친구들끼리 빼빼로를 주고 받는 것은 문화가 됐다. 하지만 빼빼로데이가 밸런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와 함께 유통업계 사이 ‘3대 특수’로 불리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상술 역시 반복되고 있다.
그렇다면 손씨의 말처럼 낱개로 산다면 얼마면 충분할까. 품목별 가격은 각각 통크 2개 2400원, 다이제 2봉1200원, 통아몬드 1봉 2000원, 밀크카라멜 2000원, 촉촉한 초코칩 1박스 2500원이다. 또 오픈마켓에서 구입할 경우 포장용 바구니 5900원, 곰인형 2500원, 조화 4송이 2000원이다.
결국 낱개로 사면 2만900원이면 비슷한 바구니를 만들 수 있다. 빼빼로 바구니 가격 4만5000원의 반값도 안되는 셈이다. 유통비, 인건비가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다는 얘기다.
다른 선물용 바구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3만5000원에 판매되는 선물용 바구니의 내용물(통크 2개, 밀크카라멜 1봉, 통아몬드 1봉, 다이제 1봉, 곰인형, 조화 4송이)을 낱개로 산다면 1만8800원에 구매 가능했다. 역시 편의점 판매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소비자 가격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무턱대고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한 편의점 직원은 “바구니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대부분 중장년층”이라며 “비싼 걸 알면서도 다른 곳의 가격을 잘 몰라 그냥 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