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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이녹스는 알톤스포츠 지분 41.10%를 매입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녹스에서 영업총괄 부사장을 지냈던 김 대표는 알톤스포츠를 이끄는 중요한 책무를 맡게 됐다. 김 대표는 “자전거 시장의 발달로 인해 중·고가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알톤스포츠의 목표 시장을 지금의 저가 자전거에서 중·고가로 상향하게 된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이녹스는 전기·전자 소재 부문에서 주요 대기업들과 거래하는 알짜 회사다. 자전거 업체인 알톤스포츠와는 경량화 소재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전거 업계가 경량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게 프레임을 이루는 소재다. 최근에는 가벼운 데다 탄성이 좋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카본 소재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앞으로 카본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새로운 기술의 도입은 고가 시장으로의 진입을 뜻한다. 김 대표가 생각하고 있는 공략 대상인 중·고가 자전거 시장과도 맞아 떨어진다. 그는 “과거 자전거가 운송수단이었다면 지금은 레저수단으로 변하고 있다”며 “인프라가 늘고 있고 취미를 고급화하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점차 좋은 자전거를 찾는 쪽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 시장도 노린다. 현재 국내 자전거 업체들의 수출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 1위 삼천리자전거조차 국내 시장에만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알톤스포츠 역시 마힌드라그룹 계열사를 통해 전기자전거를 수출하는 정도다. 김 대표는 “기술을 확보한 이후 해외 자전거 박람회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해외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취임한 지 겨우 한달째지만 김 대표는 “업계 최고 회사가 될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현재 알톤스포츠는 삼천리자전거(024950)에 이은 업계 2위 업체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삼천리자전거의 매출은 1219억원으로 알톤스포츠(683억원)보다 약 2배 가량 많았다. 올해 매출 목표는 800억원 가량. 지난해보다 20% 성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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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가 제시하는 알톤스포츠의 청사진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게 인재다. 최근 공개채용에 나선 것도 우수 인재를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현재 알톤스포츠는 12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매출액 대비 적지 않은 숫자다. 그러나 김 대표는 여전히 인재에 굶주려 있다. 그는 “절대 인원을 줄일 생각은 없다”며 “체제를 만드려면 우수한 인재를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업계 최고 대우를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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